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 7일 연 3.42~5.76%로 집계됐다. 지난달 1일(연 3.06~5.48%)과 비교해 0.28~0.36%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주담대 금리는 3월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5대 은행 중 국민 신한 우리 등 세 곳의 3월 주담대 평균 금리가 연 4%를 넘었다. 시중은행보다 대출금리가 저렴한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의 주담대 평균 금리도 3월 연 4.04%로, 작년 11월 이후 4개월 만에 연 4%대에 진입했다.
은행 주담대 금리 상승의 주된 이유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방침 때문이다. 5대 은행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2% 아래로 관리하겠다고 당국에 보고했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가계대출 수요를 억누르기 위해선 대출금리를 올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계속 미루는 점도 주담대 금리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은행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 책정 기준인 은행채 5년 만기(AAA·무보증) 평균 금리는 4월 1일 연 3.737%에서 이달 2일 연 3.912%로 올랐다.
은행 예대금리차도 다시 확대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3월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3.58%로 2월(연 3.63%)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예금금리는 지난해 12월(연 3.85%)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했다. 대출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도 2월 1.22%포인트에서 3월 1.27%포인트로 0.05%포인트 확대됐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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