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투자에 성공해 26억 수익을 올린 아내 덕분에 명예퇴직 후 가정주부로 사는 남편의 사연이 알려졌다.
EBS는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EBS 다큐멘터리'에 '명예퇴직하고 왔더니 26억 생겨서 전업주부 시작한 남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2018년 6월 10일 방송된 '특집 다큐멘터리-인터뷰 대한민국 2018·3부 대박의 꿈'의 일부다.
다큐멘터리 영상에 등장한 가정주부 이다은(당시 59세)씨는 "이더리움만 가지고 있었다"며 "가격이 오르고 내릴 때마다 일부를 팔고 현금화하는 식으로 투자했다"라고 밝혔다.
당시 이 씨가 방송에서 밝힌 수익금만 26억원이며 과거 전업주부던 이 씨는 가상화폐에 투자하며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는 "10년 전에 (가상화폐 관련) 책에 쓰여 있던 내용이 지금 현실 세계에서 그대로 일어나고 있다"면서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투기'를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씨는 "투자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가진 것의 가치가 올라가며 수익이 생긴다"라면서 "(투기는) 100만원을 넣어놓고 내일모레 팔면서 200만원이 생기길 바라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부동산도, 주식도 투기가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 씨의 남편 강호건(당시 64세) 씨는 "선박회사 계통에서 근무하다가 10년 전에 명예퇴직했다"며 "부산에서 살다가 아내가 서울에 진출하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같이 올라왔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영상에서 그는 요리와 청소 등을 도맡아 하는 '전업주부'로 인생 제2막을 시작하고 있었다. 강 씨가 된장찌개를 끓이는 동안 이 씨는 눈과 손을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강 씨는 아내의 투자 성공과 관련해 가장 기쁜 점으로 노후 대비와 자녀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짚었다. 강 씨는 "솔직한 심정으로 (이전까지는) 이렇게 살아서 애들 결혼할 때 당당하게 결혼시킬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며 "이제야 우리 부모 세대 마음이 와닿았다. 은퇴해도 기술이 없으면 경비나 청소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 씨도 부부의 삶이 이전과 크게 달라졌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원래 빚이 1억원 넘게 있었는데 빚을 갚았고, 남편 시계도 장만해줬다. 돈에 대한 개념이 달라진 것 같다"며 "생활을 월급에 맞추지 않고 마음만 먹으면 풍족한 생활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이 씨는 "과하게 빚을 내가면서까지는 하지 말고, 투기 형식으로만 안 간다면 충분한 노후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4일 만에 유튜브에서 25만회 넘게 조회, 영상을 캡처한 사진이 담긴 게시물도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게재되며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을 접한 네티즌은 "지금은 어떨지 궁금하다", "현명한 투자 방법으로 수익금을 더 불렸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 씨가 투자한 이더리움의 현재 가치는 방송 당시 대비 700% 이상 폭등했다. 이 다큐멘터리가 방영된 2018년 6월 이더리움 가격은 50만9500원(월말 업비트 종가 기준)이었지만, 이날 현재는 429만원에 달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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