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은행(Fed) 당국자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과 기술주 부진 영향에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2.13포인트(0.44%) 오른 3만9056.3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3포인트(0.00%) 내린 5187.67을, 나스닥지수는 29.80포인트(0.18%) 떨어진 1만6302.76을 기록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170포인트 이상 오름세를 보였고,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 Fed의 대표적 매파 인사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4'에 참석해 "금리가 현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될 필요성이 높다고 믿는다"며 "통화정책의 영향을 확인할 때까지 현재 우리가 예상하거나 대중이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 이 수준에서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금리 인상을) 배제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올해 금리 경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지난 3월 기준 올해 연말까지 2회 금리 인하로 적어냈지만, 6월엔 어디에 있을 지 확신할 수 없다"며 "2회 인하에 머무를 수도 있고 0회 인하까지 갈 수도 있다.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이라고 본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당국자들의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메시지와는 온도차가 있다.
종목별로 보면 미국 정부가 인텔, 퀄컴 등 미국 반도체 업체에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수출을 금지하면서 반도체주들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날 미국 상무부는 인텔과 퀄컴 등 미국 반도체 업체의 대 화웨이 반도체 수출 면허를 취소했다. 미국 정부의 수출 제한에도 화웨이가 첨단 반도체를 탑재한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자 미국 정부가 아예 수출을 금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인텔은 전 거래일보다 2.22% 급락한 30달러로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도 0.16% 내렸다.
국채 금리는 소폭 올랐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bp(1bp=0.01%포인트) 상승한 4.48%,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2년물 국채 금리는 1bp 상승한 4.83%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재고 증가와 수요 압박 전망에 내림세를 보였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93달러(1.2%) 떨어진 배럴당 77.45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97달러(1.2%) 하락한 82.19달러에 거래됐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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