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나라살림 75조 적자 '역대 최대'

입력 2024-05-09 10:17   수정 2024-05-10 01:30

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 나라살림 수준을 나타내는 관리재정수지가 75조원대 적자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국세 수입은 줄었는데 정부 예산 집행을 1분기에 집중한 결과다.

기획재정부가 9일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에 따르면 1~3월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75조3000억원에 달했다. 월별 재정동향을 집계한 2014년 이후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정부가 올해 예상하는 연간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91조6000억원)의 82.2%에 해당한다.

관리재정수지는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사회보장성기금을 차감해 계산한다. 실질적인 나라살림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1~2월 36조2000억원에 달하던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3월 한 달간 39조1000억원 불어났다.

기재부 관계자는 “민생 안정을 위해 1분기 역대 최고 수준(106조1000억원)의 신속 집행을 펼친 영향”이라며 “특히 3월에 지출이 집중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총수입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조1000억원 증가한 147조5000억원으로 조사됐다. 법인세 등 국세수입(84조9000억원)은 2조2000억원 줄었고 세외수입과 기금수입이 각각 1000억원, 4조2000억원 증가했다.

지출은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총지출은 212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조4000억원 증가했다. 통합재정수지는 64조7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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