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올해 1분기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장에 힘입어 서비스 매출 증가율이 목표치(전년 동기 대비 2%)를 웃돌았다.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을 합한 모바일 가입자 수가 28%가량 뛰어 5G(5세대 통신) 도입 후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공격적 마케팅으로 인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1분기 실적은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영업익 2389억원을 밑돌았다. 지난해 보안이 강화된 신규 통합 전산망 구축과 휴대폰 판매 증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분이 반영된 결과다. 1분기 마케팅비는 5467억원으로 2.3% 늘어났다.
1분기 매출은 3조5770억원으로 1% 늘었고, 전체 영업매출에서 단말매출을 제외한 서비스 매출은 2.5% 증가한 2조893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확대 주 요인으로는 B2B 기업인프라 부문의 성장이 꼽힌다. 인공지능콘택트센터(AICC), 스마트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포함한 ‘솔루션 사업’ 매출이 증가했고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로 성장을 견인했다.
LG유플러스는 "서비스매출 연결 기준 2.5%, 별도 기준 2.7% 증가는 연초 제시한 경영 목표 ‘별도기준 서비스수익 2% 성장’을 넘어서는 수치"라며 "20MHz 추가 주파수 할당에 따른 기지국 구축이 마무리되면서 1분기 설비투자(CAPEX)는 25.9% 감소한 3849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1분기 모바일 사업 매출은 1조5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접속매출을 제외한 무선서비스매출(기본료·통화료·데이터 등 합산)은 1.9% 늘어난 1조5071억원을 기록했다.
MNO와 MVNO를 합한 전체 무선 가입회선 수는 지난해 1분기보다 27.8% 뛴 2626만8000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부터 3분기 연속 20%대 성장을 달성했다.
MNO 가입회선은 18.7% 늘어난 1923만4000개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통신사간 번호이동이 활발했지만 수성에 나서 MNO 해지율은 1.18%에 그쳤다고 전했다. 5G 가입 회선은 13.2% 늘어난 719만명으로 집계됐다.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 중 5G 고객 비중은 65.7%로 1년 전보다 8.8%포인트 상승했다.
MVNO 가입회선은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1분기 MVNO 회선은 61.8% 늘어난 703만4000개를 달성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커넥티드카 분야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고도화와 더불어 LG유플러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기업을 위한 온·오프라인 전문 매장, 통합 유심 등 중소사업자와 상생 노력이 가입자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돋보인 성과를 거둔 부문은 AICC·소규모 자영업자(SOHO)·스마트모빌리티 등 솔루션 사업으로 1분기 매출이 19.8% 뛴 1220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고도화된 AI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 고객 규모에 맞춘 AICC솔루션을 운영하며 고객 선택권을 넓혔다"며 "AICC, SOHO, IDC 등 B2B 사업에 AI 중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AX)을 속도감 있게 적용, 올해부터 AI 기반 B2B 사업 성과 및 매출 성장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I 시대가 본격화 속 주목 받은 IDC 사업 매출은 11.7% 늘어난 855억원으로 5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다. 1분기 IDC 사업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7% 성장한 855억원을 기록했다.
기업 인터넷과 전용회선 등을 포함한 기업회선 사업 매출도 3.8% 증가한 1974억원을 거뒀다.
초고속 인터넷 사업 매출이 6.5% 늘어난 2775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초고속 인터넷 가입회선은 4.4% 증가한 521만8000개로 집계됐다.
IPTV 사업 매출은 0.1% 늘어난 3341억원으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1분기 IPTV 가입회선은 2.1% 늘어난 547만 9000개, 순증 가입회선은 119.2% 증가한 3만4000개로 나타났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를 맡은 여명희 LG유플러스 전무는 "올해 어려운 대내외 환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통신 및 신사업 등 전 사업 영역에서 AI 기반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AX)을 통해 더 큰 성장의 기회를 만들 것"이라며 "고객 경험 혁신과 수익 성장을 기본으로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경영 목표를 달성하고 주주 이익을 제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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