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마케팅' LG유플 영업익 15% 감소…"5G 도입후 무선가입 최대증가"

입력 2024-05-09 11:34   수정 2024-05-09 14:22


LG유플러스가 올해 1분기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장에 힘입어 서비스 매출 증가율이 목표치(전년 동기 대비 2%)를 웃돌았다.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을 합한 모바일 가입자 수가 28%가량 뛰어 5G(5세대 통신) 도입 후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공격적 마케팅으로 인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LG유플러스, 1분기 영업이익 15% 감소한 2209억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익 22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1%감소했다고 9일 공시했다.

1분기 실적은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영업익 2389억원을 밑돌았다. 지난해 보안이 강화된 신규 통합 전산망 구축과 휴대폰 판매 증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분이 반영된 결과다. 1분기 마케팅비는 5467억원으로 2.3% 늘어났다.

1분기 매출은 3조5770억원으로 1% 늘었고, 전체 영업매출에서 단말매출을 제외한 서비스 매출은 2.5% 증가한 2조893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확대 주 요인으로는 B2B 기업인프라 부문의 성장이 꼽힌다. 인공지능콘택트센터(AICC), 스마트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포함한 ‘솔루션 사업’ 매출이 증가했고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로 성장을 견인했다.

LG유플러스는 "서비스매출 연결 기준 2.5%, 별도 기준 2.7% 증가는 연초 제시한 경영 목표 ‘별도기준 서비스수익 2% 성장’을 넘어서는 수치"라며 "20MHz 추가 주파수 할당에 따른 기지국 구축이 마무리되면서 1분기 설비투자(CAPEX)는 25.9% 감소한 3849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무선가입 회선 5G 도입 이후 최대 성장률… 3개 분기 연속 20%대
모바일 사업에서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을 합한 총 가입 회선 수는 1년 전보다 28% 가까이 뛰어 5세대(5G) 도입 이후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1분기 모바일 사업 매출은 1조5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접속매출을 제외한 무선서비스매출(기본료·통화료·데이터 등 합산)은 1.9% 늘어난 1조5071억원을 기록했다.

MNO와 MVNO를 합한 전체 무선 가입회선 수는 지난해 1분기보다 27.8% 뛴 2626만8000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부터 3분기 연속 20%대 성장을 달성했다.

MNO 가입회선은 18.7% 늘어난 1923만4000개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통신사간 번호이동이 활발했지만 수성에 나서 MNO 해지율은 1.18%에 그쳤다고 전했다. 5G 가입 회선은 13.2% 늘어난 719만명으로 집계됐다.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 중 5G 고객 비중은 65.7%로 1년 전보다 8.8%포인트 상승했다.

MVNO 가입회선은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1분기 MVNO 회선은 61.8% 늘어난 703만4000개를 달성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커넥티드카 분야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고도화와 더불어 LG유플러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기업을 위한 온·오프라인 전문 매장, 통합 유심 등 중소사업자와 상생 노력이 가입자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기업 인프라 매출 양호…솔루션 사업 매출 증가 20% 육박
1분기 IDC·기업회선·기업 대상 솔루션 등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9.9% 증가한 4050억원을 거뒀다.

특히 돋보인 성과를 거둔 부문은 AICC·소규모 자영업자(SOHO)·스마트모빌리티 등 솔루션 사업으로 1분기 매출이 19.8% 뛴 1220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고도화된 AI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 고객 규모에 맞춘 AICC솔루션을 운영하며 고객 선택권을 넓혔다"며 "AICC, SOHO, IDC 등 B2B 사업에 AI 중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AX)을 속도감 있게 적용, 올해부터 AI 기반 B2B 사업 성과 및 매출 성장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I 시대가 본격화 속 주목 받은 IDC 사업 매출은 11.7% 늘어난 855억원으로 5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다. 1분기 IDC 사업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7% 성장한 855억원을 기록했다.

기업 인터넷과 전용회선 등을 포함한 기업회선 사업 매출도 3.8% 증가한 1974억원을 거뒀다.
스마트홈 매출 2.9% 증가…"IPTV·초고속인터넷 가입 증가"
IPTV와 초고속인터넷 등 스마트홈 사업 매출은 2.9% 증가한 6117억원을 거뒀다.

초고속 인터넷 사업 매출이 6.5% 늘어난 2775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초고속 인터넷 가입회선은 4.4% 증가한 521만8000개로 집계됐다.

IPTV 사업 매출은 0.1% 늘어난 3341억원으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1분기 IPTV 가입회선은 2.1% 늘어난 547만 9000개, 순증 가입회선은 119.2% 증가한 3만4000개로 나타났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를 맡은 여명희 LG유플러스 전무는 "올해 어려운 대내외 환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통신 및 신사업 등 전 사업 영역에서 AI 기반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AX)을 통해 더 큰 성장의 기회를 만들 것"이라며 "고객 경험 혁신과 수익 성장을 기본으로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경영 목표를 달성하고 주주 이익을 제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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