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서울 상공에 UAM '닥터헬기' 뜬다

입력 2024-05-09 14:00   수정 2024-05-09 15:16


서울시가 도심항공교통(UAM)으로 장기·혈액을 나르고 환자를 이송하는 ‘UAM 닥터 헬기’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난해 교통수단으로 처음 선보인 자율주행버스는 2026년까지 37개 노선 5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이동이 불편한 교통약자의 이동을 돕는 길안내서비스 플랫폼 ‘서울동행맵’을 고도화하고, 인공지능 빅데이터로 도심 교통 신호체계를 최적화하는 구상도 내놓았다.
2030년 UAM이 환자 이송
지난 5일부터 중동 아랍에미리트(UAE)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에서 열린 연례투자회의(AIM)에서 이런 내용의 ‘민생 최우선 첨단교통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오 시장은 정보통신(IT), 헬스케어, 창조산업 등 미래도시 서울의 스마트 시정을 소개하면서 서울의 첨단 교통 시스템이 발전해나갈 방향을 제시했다.


오 시장은 기조연설에 앞서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Thani bin Ahmed Al Zeyoudi) UAE 대외무역부 장관과 자말 알 자르완(Jamal Al Jarwan) UAE 국제투자가협의회 사무총장을 각각 만나 아부다비와 서울시 간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오 시장은 ”기술보다 더 중요한 건 기술의 방향“이라며 평소 강조해온 약자와의 동행을 위해 기술을 활용하겠다고 했다.

우선 UAM이 상용화되는 시기인 2026년부터 장기와 혈액 등을 운송하고, 2030년부터 응급환자를 이송한다는 구상이다. 총 10대(1820억원 규모)를 운용할 계획이다. 총 657개의 버티포트(이·착륙장)으로 구성된 UAM 응급의료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서울에서 UAM 첫 이용자는 응급환자가 될 것”이라며 “UAM은 소수의 부유층만을 위한 전유물이 아닌 서울시민을 위한 공공의료 서비스의 핵심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닥터헬기가 소음 등의 문제로 출동이 중단되거나 기각되는 단점을 전기로 구동되는 UAM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민과 소외 계층의 이동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 자율주행버스 운행 대수도 점진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오 시장은 “2026년까지 서울 전역에 버스, 택시 등 50대를 비롯해 순찰·청소차 포함 총 100대 이상의 자율주행차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시는 이미 심야 시간대 합정역~동대문(편도 9.8㎞) 구간을 달리는 자율주행 버스를 도입했고, 오는 10월부터 도봉산~영등포역(편도 25.7㎞) 구간을 운행할 예정이다. 골목골목 진입할 수 있는 ‘지역순환 자율주행버스’는 내년에 시범 도입해 2026년부터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교통 배리어 프리 ‘서울’

서울시는 무장애 대중교통 이용 환경 정착을 위해 교통약자를 위한 ‘서울동행맵’의 3단계 서비스 고도화에도 총 1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서울동행맵’은 휠체어·유모차 이용자, 고령자 등 교통약자에게 맞춤형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다. 지난달 17일 출시됐다.

올해 출시한 1단계 버전의 핵심 기능은 보행로 단차·경사 정보 안내, 저상 버스·장애인콜택시 예약 등이다. 시는 2025년에는 학습형 AI 기능 기술을 기반으로 문자·영상·이미지 등을 인식하고, 음성으로 안내하는 서비스를 통해 저시력자를 포함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2단계 기능개선을 추진한다.

시각장애인 대상으로는 실시간 위치 기반으로 주변 시설물 정보(지하철역, 버스정류장, 화장실 등)와 길 안내, 대중교통 정보 등을 음성으로 제공하고, 횡단보도 음향 안내기와 연계하는 등의 서비스 제공을 추진한다. 리버버스부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UAM 등 미래 교통수단까지 망라한 모든 대중교통 인프라를 무장애 환경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2026년까지 플랫폼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공지능(AI)와 드론을 활용해 교통 흐름과 안전을 개선할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AI의 발전으로 그간 해결이 어려웠던 거대 도시의 도로망에 대한 교통신호를 최적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도로 위의 통행량을 예측하고, 예측된 통행량을 기반으로 생성형 AI를 통해 반복 학습을 거치는 교통신호 기술을 도입한다. 현재 민간기업과 함께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2025년 시범 도입 후 효과분석 등을 거쳐 2026년 시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로의 통행을 어렵게 하는 공사장,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 등에 무인 자동 비행 드론의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시민의 교통편의와 안전사고 예방을 강화한다. 시는 교통흐름 30% 개선, 교통사고 10% 절감’을 목표로 생성형 AI 기술 기반 교통신호 최적화에 2026년까지 30억 원을 투자한다.

두바이=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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