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천연가스, 석탄 등을 수소와 섞어서 연료로 활용하는 수소 혼소 발전기가 개발된 적은 있지만, 수소를 100% 쓸 수 있는 제품을 상용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MW 전력을 수소로만 생산하면 석탄발전 대비 연간 7000t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효성화학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그레이 수소)를 사용해 발전기를 가동하고 있다. 그레이 수소란 석유화학 공정의 부산물로 나오는 부생수소 및 천연가스를 개질해 만드는 추출수소를 뜻한다. 블루수소와 그린수소보다 훨씬 싸지만 탄소배출량이 상대적으로 많고 부생수소의 생산량이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효성중공업이 상용화에 성공한 발전기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은 전체 공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3% 미만이다. 수소엔진발전기를 여러개 병렬로 붙이면 발전량을 늘릴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은 보조 전력장치 또는 비상 발전용으로 쓰고 있지만, 수소 가격이 저렴해지면 핵심 발전수단으로도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소 가격에 따라 수소와 천연가스 혼소 비율을 조절해 운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효성중공업은 이 발전기의 실증이 완료되면 기업들에 판매하기 위해 양산에 나설 방침이다.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는 “수소엔진발전기 시장을 개척해 수소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7월부터 오스트리아 가스엔진 기업 인니오옌바허와 함께 수소엔진발전기를 개발했다. 엔진 기술은 인니오옌바허가 보유했다. 효성중공업은 이렇게 생산한 전력을 필요한 공정에 보내는 전력계통 안정화 작업을 맡았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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