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 출시로 마케팅·신사업 아이템 발굴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기획 부서가 상품 데이터를 받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5~7일에서 20초 안팎으로 줄일 수 있게 돼서다. 과거엔 기획자가 개발자에게 원하는 데이터 추출을 의뢰하고 이를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했다.
정소이 LG유플러스 AI·데이터엔지니어링 담당은 “아쿠아 사용 확산을 위해 사업 조직별로 데이터 프롬프트 엔지니어 교육을 준비 중”이라며 “고객 불만 사항도 개인정보를 가리고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 단계로 AI 데이터 솔루션 시장에도 진출한다. LG유플러스는 아쿠아를 다른 기업이 쓸 수 있도록 개발해 판매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LG AI연구원이 출시할 AI 모델인 ‘엑사원’도 도입해 아쿠아 성능을 개선하기로 했다.
실적에서도 솔루션 사업이 보탬이 되기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분기 매출 3조5770억원, 영업이익 2209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15.1% 줄었다. 눈에 띄는 약진이 이뤄진 분야가 ‘소프트웨어 솔루션’이다. 지난해 동기보다 19.8% 증가한 1220억원의 매출이 나왔다.
SK텔레콤도 B2B에서 새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이 회사는 생성 AI 활용을 지원하는 사내 포털인 ‘AI 원’을 이날 출시했다. 이 포털을 통해 사내 구성원이 오픈AI나 앤스로픽 등의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엔 기업용 동시통역 솔루션 ‘트랜스토커’를 선보였다. 통신사업용 거대 언어모델(LLM)인 ‘텔코LLM’도 개발이 막바지 단계다. KT도 지난달 AI로 영상을 분석한 뒤 콘텐츠를 생성해주는 기업용 솔루션인 ‘매직플랫폼’을 공개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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