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단독·빌라 사들이는 30대 늘었다

입력 2024-05-09 17:27   수정 2024-05-17 20:18


올해 들어 연립주택 등 서울 비(非)아파트 주택 매입자 가운데 30대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가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저리 정책대출을 활용해 도심 인근 비아파트 매수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에서 단독·다가구·연립·다세대주택 등 비아파트 주택 매입자 중 30대 비율은 18.9%로 집계됐다. 50대(22.5%)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40대(18.4%)와 60대(16.3%)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1분기 30대 비중은 14.8%로 40대(17.0%)보다 작았다. 남혁우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연구원은 “비아파트 주택은 가격이 저점이라는 인식이 확산한 데다 투기과열지구 같은 규제지역 해제, 재개발 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지난 1월 시행된 저리의 신생아 특례대출도 30대 비중이 느는 데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0·40대가 매수한 비아파트 주택은 주로 서초구와 서대문구, 용산구, 동작구 등에 몰려 있다. 강남과 도심, 여의도 등 업무지구 출퇴근이 편리한 지역이라는 게 공통점이다. 50·60대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정비사업 후보 지역이 많은 강북구와 성북구, 도봉구, 관악구 등에 투자하는 경향을 보였다. 남 연구원은 “30대는 내 집 마련 목적이 강하고 실거주 편의성을 중심으로 주택을 매입한다”며 “30대에게 비아파트 주택이 아파트의 대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태 여파로 전국 연립·다세대주택 원룸의 월세 거래 비중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월세 거래량은 3만5589건으로, 원룸 전·월세 거래량(6만4015건)의 56%를 차지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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