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에서 열린 연례투자회의(AIM)에서 UAM 닥터 헬기를 비롯한 미래형 교통 인프라 전략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기술보다 더 중요한 건 기술의 방향”이라며 약자와의 동행을 위해 교통 인프라 확장 계획을 공개했다.
우선 UAM이 상용화되는 시기인 2026년부터 장기와 혈액 등을 운송하고, 2030년부터 응급환자를 이송한다는 구상이다. 총 10대(1820억원 규모)를 운용하며, 버티포트(이·착륙장) 657개로 구성된 UAM 응급의료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서울에서 첫 UAM 이용자는 응급환자가 될 것”이라며 “UAM은 소수의 부유층만을 위한 전유물이 아니라 서울시민을 위한 공공의료 서비스의 핵심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닥터헬기가 소음 등의 문제로 출동을 중단하거나 기각되는 단점을 전기로 구동하는 UAM이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민과 소외계층의 이동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 자율주행버스 운행 대수도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오 시장은 “2026년까지 서울 전역에 버스와 택시 50대를 비롯해 순찰·청소차 등 총 100대 이상의 자율주행차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심야 시간대 합정역~동대문(편도 9.8㎞) 구간을 달리는 자율주행 버스를 도입했으며 오는 10월부터 도봉산~영등포역(편도 25.7㎞) 구간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교통약자를 위해 지난달 17일 출시한 ‘서울동행맵’의 3단계 서비스 고도화에도 총 1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서울동행맵은 휠체어·유모차 이용자, 고령자 등 교통약자에게 맞춤형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다. 내년부터 시각장애인에게 주변 시설물 정보 등을 음성으로 안내하는 등의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동통신 데이터로 도로 위의 통행량을 예측한 뒤 교통신호체계를 최적화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아부다비=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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