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는 베트남…韓 투자자, 1등 기업 '줍줍'

입력 2024-05-09 18:33   수정 2024-05-10 00:50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근 베트남 증시가 반등하면서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이후 신흥국을 대상으로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은행·증권 등 이익 개선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을 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9일 베트남 VN3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6% 내린 1281.47을 기록했다. VN30지수는 올 1분기 14.6% 오르는 등 뜨거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란·이스라엘 갈등과 미 금리 인상론 등이 떠오르면서 지난달 19일 1200선까지 내줘야 했다. 이후 다시 반등하는 모양새다. Fed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타고 VN30지수는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연 1~2회 금리 인하가 기대되면서 신흥국 투자 심리도 살아나고 있다”며 “베트남 증시는 변동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지만 MSCI 이머징마켓 격상 가능성 등 호재도 다양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업종 대표 기업 중에서도 이익 개선이 전망되는 곳에 투자하기를 권했다. 최원준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투자운용부 책임은 “1분기 상장사 실적이 현재까지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며 “소재와 증권, 소비재업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밀리터리뱅크 베트남무역은행 캉디엔주택 등 7개 종목을 추천했다. 은행 업종은 요구불예금 규모가 커 순이자마진 확대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나머지 업체도 탄탄한 재무 상태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이 기대 요인으로 꼽혔다.

국내 투자자들은 주로 상장지수펀드(ETF)와 분야별 ‘1등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날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 투자자는 베트남 증시에서 ‘킴 그로스 VN30’ ETF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올해 수익률은 11.92%를 기록 중이다. 현지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 모바일월드와 유제품 기업 비나밀크, 현지 최대 증권사인 사이공증권 등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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