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쉴 생각 말라"…中 유명기업 부사장 발언 논란

입력 2024-05-09 18:48   수정 2024-05-09 19:04

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의 홍보 업무를 맡는 부사장이 장시간 노동을 미화하는 발언을 하다 논란이 일자 결국 사과했다.

9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취징 바이두 부사장은 최근 중국판 틱톡 '더우인'을 통해 "홍보 분야에서 일한다면 주말에 쉬는 것을 기대하지 마라"라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휴대폰을 24시간 켜놓고 항상 응답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는 영상을 통해 "난 직원의 어머니가 아니기 때문에 복지에 대한 책임이 없다"라거나 "왜 직원의 가정을 배려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심지어 자신의 경영에 불만을 토로하는 직원들을 향해서는 "이 업계에서 일자리를 찾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영상이 게시된 후 비판 여론이 들끓자 그는 영상을 내린 뒤 "깊이 반성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사과했다.

바이두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취 부사장은 "부적절한 영상으로 우리 회사의 가치관과 기업문화에 대한 대중의 오해가 발생한 점 사과드린다"며 "의사소통 방식을 개선하고 동료들을 더 많이 돌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BBC는 이번 논란이 중국 정보기술(IT) 분야의 악명 높은 장시간 근로 관행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면서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과거 사람들이 '996 근무 문화'를 하게 되는 것은 '축복'이라고 했던 점을 언급했다.

'996 근무'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을 근무하는 형태를 말한다. 중국 IT업계 장시간 근로 관행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이번 논란을 놓고 "회사의 부사장으로서 자신의 발언과 태도가 부하 직원들에게 혐오감을 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어야 했다", "취 부사장은 바이두 홍보 부서를 이끌지만 자신의 홍보 위기를 불러왔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