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열광한 '검은 반도체', 해외서 쓸어가더니 결국…

입력 2024-05-10 10:43   수정 2024-05-10 11:21


정부가 김 가격 안정을 위해 수출물량을 내수로 돌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수출 호황으로 국내 재고가 부족해지자 다시 수출량을 줄이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0차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제20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선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지역 성장지원서비스 경쟁력 강화방안과 혁신적 조달기업 성장 지원방안 이행점검, 부처별 물가안정 대응상황 점검 등도 논의됐다.


김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가장 중요한 민생지표인 물가 안정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양수산부와 공정거래위원회, 해양경찰청등이 함께 김 유통시장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비축·수출 물량을 내수로 전환하는 방안을 업계와 함께 강구하겠다”고 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물관측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달 김밥용 마른김의 평균 도매가격은 1만89원까지 올랐다. 전년 동월(5603원) 대비 80.1% 상승한 가격이다. 김 도매가격이 1만원을 넘어선 것은 2004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와 업계에선 김 수출이 급증하면서 재고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결국 수출 호황으로 내수 물량이 부족해지자 다시 수출길을 막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이 밖에도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이달 중으로 매일 배추 110톤과 무 80톤 규모를 지속 방출하고, 다음달까지 바나나와 키위 체리 등 직수입 과일을 3만5000톤 이상 도입할 예정이다. 이날부터는 배추와 당근, 김 등 7종에 대한 할당관세가 신규 적용된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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