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없애는 잠수교, '핑크색 야외 미술관' 된다

입력 2024-05-10 11:38   수정 2024-05-10 12:18


서울 최초로 '차 없는 보행 전용 다리'로 바뀌는 잠수교가 한강 파노라마 전망을 배경으로 하는 800m 길이의 '야외 미술관'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네덜란드 기업 '아치 미스트'가 만든 '세상에서 가장 긴 미술관'(The Longest Gallery)을 10일 잠수교 설계 공모 최종 당선작으로 발표했다.

시는 길이 795m, 너비 18m로 한강 다리 중 가장 짧고 접근성이 좋은 잠수교의 장점을 살려 수변 명소로 조성하는 '잠수교 전면 보행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예정 설계비는 7억원, 공사비는 165억원으로 책정됐다.


당선작 '세상에서 가장 긴 미술관'은 잠수교 위에 떠 있는 공중 보행다리(DECK)를 조성해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넓혔다. 한강의 특별한 파노라마 전망도 연속적으로 제공해 시각적인 효과도 극대화했다. 평상시에는 미술관으로 활용하고, 상황에 따라 패션쇼 런웨이, 야간 야외 영화관, 축제 등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또 멀리서도 눈에 띄는 분홍색을 상징적으로 사용한 점도 높이 평가됐다.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강렬한 색상을 통해 넘치는 에너지를 주고받길 바라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시는 이번 설계공모작 선정의 핵심은 실현 가능성과 안정성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당선자와 내달부터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약 10개월간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한다. 이어 2025년 착공, 2026년 4월 준공을 목표로 잠수교 전면 보행화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미래 잠수교의 모습을 담은 당선작 이미지는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기간인 오는 12일과 19일 '가상현실(VR)전시 공간'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시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의 다리가 조성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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