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마이클 콜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사장)은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퓨처 오브 더 카 서밋’에서 캐스퍼 EV에 대해 “올해 유럽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캐스퍼 EV 모델로 추정되는 차량이 위장막에 싸여 유럽에서 촬영된 일은 있지만, 현대차 최고경영진이 캐스퍼 EV의 유럽 시장 출시 시점 등을 공식 석상에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콜 사장은 링크드인을 통해 “지금은 내연기관차의 시대에서 전기차의 시대로 전환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런 변화가 자동차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소비자들은 어떻게 반응할지를 알아야 한다”고도 밝혔다.
현대차는 캐스퍼 EV의 모델명도 바꿀 계획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라인업인 ‘아이오닉’에 숫자를 조합하는 것과는 다른 이름을 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캐스퍼EV 가격은 영국 기준 2만 파운드(약 3422만원) 이하로 예상된다. 유럽 시장 경쟁 차종인 시트로엥 e-C3와 다치아 스프링 가격은 1만4995파운드다.
2021년 출시된 캐스퍼 가솔린 모델은 그동안 국내에서만 판매됐다. 지난해 4만5400대 팔려 전년 대비 판매량이 5% 줄었다. 캐스퍼를 위탁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 회사 설립 당시 노사가 잠정 합의한 ‘무노조·무파업’ 약속을 깨고 노조도 설립됐다. 생산비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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