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순이익은 78억원으로 73.3% 늘었다. 1분기 매출은 1133억원으로 5.9% 감소했으나 연말 시즌이 포함된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1.9% 증가했다.
글로벌 치킨 브랜드 KFC도 한국 시장 진출 40년 만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이익을 올렸다. KFC의 1분기 영업이익은 22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9억5000만원) 대비 133.7% 증가했다. 매출액 역시 684억원으로 17.8% 늘었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주요 치킨 브랜드인 bhc, 제너시스BBQ 등도 1분기 실적이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초 아시안컵, 월드컵 예선 등 스포츠 이벤트 영향으로 치킨 인기가 높아진 덕분이기도 하지만 제품 가격 상승 이후 오히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 이득을 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그간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다. 작년 말 bhc가 85개 제품 가격을 평균 12.4% 인상했다. 교촌치킨은 작년 4월 주요 메뉴 가격을 500~3000원씩 올렸고, BBQ는 앞선 2022년 5월 주요 제품 가격을 2000원씩 올렸다. 굽네치킨, 파파이스 등도 지난달 4·10 총선 직후 잇따라 제품 가격을 올렸다. 푸라닭치킨은 작년 11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따라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의 대표 메뉴 가격은 2만원대, 배달비 등을 포함하면 3만원에 육박할 만큼 값이 뛰었다.
반면 주요 원재료인 육계 가격은 올해 들어 떨어지는 추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5월호 육계관측’ 자료를 통해 올해 육계 산지가격은 지난해 대비 1월 15.6%, 2월 12.2%, 3월 32.1%, 4월 24.5% 각각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식용유도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안정화되는 분위기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원재료 가격 올랐다고 가격을 인상한 것처럼, 원재료 가격이 떨어지면 제품 가격을 낮춰 물가 부담을 줄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까지 흘러나온다. 치킨을 즐겨 먹는다는 박모 씨(32)는 "치킨 세트에 배달비 등이 더해지면 3만원도 넘어간다. 예전처럼 부담없이 치킨을 시켜먹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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