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신임 시민사회수석에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을 임명했다. 이번 인사로 지난 4·10 총선 패배 이후 이뤄진 3기 대통령실 인선이 마무리됐다. 정치인·언론인 출신을 기용해 정무 기능이 보다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 같은 인선안을 발표했다. 전 신임 수석은 서울신문 기자 출신으로 대통령실 춘추관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이번 정부에선 시민소통비서관을 지내다 4·10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마했다. 시민사회수석직은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의 이른바 ‘회칼 테러’ 발언 파문으로 공석이 된 뒤 당초 폐지가 거론됐다. 하지만 시민사회계와 소통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존치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선으로 3기 대통령실은 ‘3실장·7수석’ 체제로 확대됐다. 기존 3실장·6수석에서 민정수석이 추가됐다. 앞서 윤 대통령은 민심 청취 기능을 강화하고자 폐지한 민정수석실을 되살렸다. 초대 민정수석에는 검찰 출신인 김주현 전 법무부 차관이 임명됐다.
3기 대통령실은 정치인 출신이 대거 기용된 것이 특징이다. 정 실장은 5선에 국회부의장을 지냈고, 홍철호 정무수석도 수도권 재선 의원 출신이다. 정무 감각이 있는 전·현직 의원을 기용해 여소야대 국면에 대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독립문 영천시장을 찾아 장바구니 물가 상황을 점검했다. 이후 서울 청계천을 방문해 산책 나온 직장인 등 시민들과 만났다. 윤 대통령은 시장 상인들에게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해 장바구니 물가를 잡는 데 정부의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추경호 신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취임 축하 난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 경제 문제가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며 “경제부총리를 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기대치가 높다. 국민들의 진짜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방향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해줄 것으로 믿고 대통령실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홍철호 정무수석이 전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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