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 평균(2조6288억원)의 절반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어닝 쇼크’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요금 인상 효과는 약화한 반면 달러 강세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흐름으로 영업이익이 축소됐다. 이날 한전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5.5% 급락한 2만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세 분기 연속 흑자에도 한전의 재무구조 악화는 지속되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3분기 2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열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1조9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엔 1조3000억원까지 축소됐다. 한전은 지난해 11월 대용량 고객인 ‘산업용 을’ 전기요금만 인상한 뒤 현재까지 전기요금을 추가로 올리지 않았다.
에너지 가격이 뛰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지난 1분기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MMBtu당 9.32달러였으나, 4월엔 이보다 8.37% 오른 10.1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전기를 원가 이하에 팔면서 작년 말까지 쌓인 한전의 연결 기준 총부채는 202조4000억원으로 한 해 이자 비용만 4조~5조원에 달한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