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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2위 통신사인 버라이즌과 T모바일이 지역 이동통신업체 US셀룰러를 분할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T모바일은 US셀룰러의 일부 사업권과 주파수 사용권을 20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르면 이달 중 최종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WSJ는 "버라이즌도 US셀룰러의 나머지 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방안을 두고 별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면서도 "버라이즌과의 논의는 더 오래 걸리거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US셀룰러는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고려해 분할 매각안을 채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파수 거래 심사가 시장별로 검토된다는 점에서다.
US셀룰러는 오리건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21개 주에서 서비스하는 지역 이동통신 사업자로, 가입자는 약 400만 명에 달한다. 시장가치는 30억달러 가량이다. 분할 매각 소식이 전해진 뒤 주가는 27% 넘게 뛰었다.
버라이즌은 가입자 기준 미국 내 최대 규모 통신사업자다. T모바일은 2020년 경쟁사 스프린트를 인수해 AT&T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최근엔 신생 이통사 민트모바일 인수를 통해 더 많은 가입자를 유치했다.
미국 대형 이동통신사들이 5G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주파수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기존에 할당된 주파수 사용권의 가치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WSJ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5G 신호를 전송할 수 있는 전파를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현재까지 1000억달러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미국 연방통신위원회는 1년 넘게 새로운 주파수 입찰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시중의 '주파수 가뭄' 현상으로 인해 이미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주파수 라이선스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규제 당국에 따르면 US셀룰러의 무선 주파수 포트폴리오는 약 30개 주에 걸쳐 있으며 대략 5100만 명의 고객을 커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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