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경제신문은 독자 여러분들의 노후 자산형성에 도움이 될 ‘연금 재테크’의 모든 것을 다루는 ‘디지털 온리’ 콘텐츠 [일확연금 노후부자] 시리즈를 매주 화·목요일에 연재합니다.
최근 퇴직연금 투자를 시작한 직장인 홍모씨(33)는 노후 대비 자금을 계산해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월 생활비를 300만원대로 잡았을 때 필요한 노후자금이 10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은퇴할 때까지 이정도 목돈을 만드는 게 정말로 가능할까요.
전문가들은 노후자금 10억원 모으기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바로 ‘복리의 마법’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연평균 5% 수익률로 월 75만원씩 투자하면 30년 후 6억1414만원으로 불어납니다. 여기서 연평균 수익률이 1%포인트만 높아져도 1억2050만원이 더 늘어납니다. 가능한 일찍 퇴직연금을 부어 꾸준히 자금을 불려나간다면 충분히 여유로운 노후를 보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서 매달 꼬박꼬박 납입한 국민연금의 수령액을 제외해야 합니다. 20년 이상 국민연금에 가입한 뒤에 노령연금(수급 연령에 도달해 받는 일반적인 형태의 국민연금)을 받는 사람들의 월평균 수령액은 108만원입니다. 이 금액을 감안하면 앞서 계산한 노후생활비는 월 322만원에서 월 214만원으로 줄어들고, 20년 생활비(5억1360만원) 30년 생활비(7억7040만원)도 감소합니다.
이는 월 75만원씩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충분히 마련할 수 있는 금액입니다. 30년간 연평균 7% 수익률을 낸다면 수령액은 8억8230만원에 달합니다. 연금저축과 IRP(개인형 퇴직연금)를 합해 연 900만원까지는 세액공제 혜택도 누릴 수 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매년 적립되는 퇴직연금이 있어 매달 필요한 투자금이 더 줄어들게 됩니다.
만약 10억원을 모아 '연금부자'로 은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아래 분석 결과(60세까지 투자할 때 기준)를 참고하면 됩니다.
미래에셋증권의 IRP 가입자 중 최근 1년간(작년 3월~올 2월) 수익률 상위 10%의 투자 내용을 분석한 결과 평균 수익률은 33.67%에 달했습니다. 이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톱10’ ETF는 모두 미국 주식 관련 상품이었습니다.
연금고수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상품은 미국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이었습니다. 1년 수익률만 48.5%에 달했습니다. 이외에도 ‘TIGER 미국S&P500’, ‘KODEX 미국나스닥100TR’등 미국 지수형 상품에 투자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상품은 ‘KODEX 미국빅테크10(H)’(71.5%)과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71.2%) 등 미국 기술주 ETF였습니다.
미국 지수형 ETF는 대표적인 연금투자처로 꼽힙니다. 연금자산은 그 특성상 장기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에 투자돼야 하는데 미국 대표 지수들은 이 조건에 딱 들어맞기 때문입니다. 미국 S&P500지수는 작년 말 기준 최근 10년간 연평균 13% 상승하며 우상향했습니다.
퇴직연금 계좌로 투자 시 '과세이연' 효과도 누릴 수 있습니다. 국내 상장된 해외 ETF의 매매차익에는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되는데, 연금계좌는 수익금에 붙는 세금을 55세 이후로 미뤄 3.3%~5.5%의 연금소득세로 정산합니다. 세금으로 내야 할 돈까지 계속 투자로 굴릴 수 있어 복리 효과가 극대화되는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같은 미국 지수형 ETF 투자 카테고리 안에서도 연령대별로 투자전략을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젊을 때일수록 위험성이 큰 대신 주가 등락폭이 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에 비중을 둬 투자하고, 이후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있는 S&P500 지수 ETF 비중을 늘리는 전략입니다.
ETF에서 나오는 분배금을 현금으로 받을 것인지 재투자할지도 고민해봐야 합니다. 현재 S&P500지수 추종 ETF의 연 분배율은 1.28% 수준으로 배당이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만약 재투자한다면 자동으로 재투자를 해주는 토탈리턴(TR)형 상품에 투자하는 게 유리합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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