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 최근 발생한 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가 300여명으로 늘었다.
아프간 난민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바글란주에 내린 폭우로 일어난 홍수 사망자가 315명으로 집계됐다고 12일 엑스(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난민부는 바글란주 사무소를 통해 집계한 결과라며 부상자는 1600여명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아프간 내무부는 사망자 수가 153명이라며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아프간 사무소도 전날 AFP통신을 통해 바글란주 사망자 수가 311명으로 자체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어 바글란주에서 주택 2000여채가 완파되고 2800여채는 일부 파손됐다고 부연했다.
아프간 국방부는 피해지역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부상자와 고립된 주민 구조에 나서는 한편 식량과 의약품 등을 이재민들에게 공급하기 시작했다. 공군은 헬기 등을 이용해 부상자 100여명을 병원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딘 모함마드 하니프 아프간 경제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유엔과 인도주의 단체, 민간기업 등이 피해 지역을 지원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에 국제 인도주의 구호단체인 국제구조위원회(IRC)는 아프간 지원을 준비 중이라며 이번 홍수가 세계 지도자들과 기부자들에게 수십 년에 걸친 분쟁과 자연재해로 파괴된 아프가니스탄을 잊지 않도록 하는 '경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 아프간 국민과 연대를 표명하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고 밝혔다.
아프간에서는 지난달 중순에도 10개 주에서 폭우로 인한 홍수가 발생, 약 100명이 사망했다. AFP는 아프간의 겨울이 상대적으로 건조해 봄에 갑작스럽게 많은 비가 내리면 땅이 이를 흡수하지 못해 홍수가 발생한다며, 아프간은 기후 변화에 매우 취약한 국가라고 설명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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