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대한 관심은 운영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 및 운영에 필요한 기업과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ETF가 성과를 내고 있는 배경이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어댑티브 셀렉트 ETF’(ADPV)의 3개월 수익률(10일 기준)은 16.9%, 6개월 수익률은 38.2%에 달한다. 이 상품은 데이터센터의 열을 식혀줄 냉각장치를 공급하는 버티브홀딩스(비중 6.9%), 전기와 천연가스를 판매하는 비스트라에너지(6.8%) 등 미국 기업을 담고 있다.
비슷한 국내 ETF로는 ‘KoAct 글로벌기후테크인프라액티브’가 있다. 최근 3개월간 22.9%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전력관리 기업 이튼(비중 8.0%), 인프라 솔루션 기업 콴타서비스(6.4%), 한국의 전력기기 업체 일진전기(2.2%) 등 관련 종목에 다양하게 투자하고 있다. 미국 유틸리티 기업을 담은 ‘KODEX 미국S&P500유틸리티’ 또한 3개월간 23.4% 수익을 올리며 순항 중이다.
원전 관련 기업에 골고루 투자하는 ETF도 비교적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레인지 뉴클리어 르네상스 ETF’(NUKZ)가 대표적이다. 이 ETF는 카메코(11.2%), 컨스텔레이션에너지(9.9%), 센트러스에너지(3.2%) 등 다수의 원전주에 투자한다. 3개월 수익률은 29.9%에 달한다.
증권가에선 향후 AI 데이터센터에 적합한 전력공급원으로 여겨지는 소형모듈원전(SMR) 관련 종목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SMR은 전기가 필요한 곳에 바로 설치할 수 있는 ‘미니원전’으로 송전망 건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등이 SMR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았다. 최근 관련 종목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SMR 개발기업인 뉴스케일파워 주가는 최근 3개월 동안 117% 급등했다. SMR 관련 종목에 분산 투자하고 싶다면 뉴스케일파워 등을 담은 ‘레인지 글로벌 코얼 ETF’(COAL)와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 ETF를 사면 된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MR은 초기 단계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AI 시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기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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