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내세운 노루·삼화 행보 "똑 닮았네"

입력 2024-05-12 18:43   수정 2024-05-13 00:39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공업이 실적뿐 아니라 문화전시 후원, 컬러연구소 운영 등 똑 닮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도료의 색감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가장 대중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문화전시를 선택한 것이다. 그림 등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해줄 수 있는 전시장 벽면 도료를 제공해 대중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겠다는 전략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공업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7805억원, 6313억원이었다. 수익성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삼화페인트공업은 지난해 25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198억원)보다 30.3% 늘었다. 노루페인트도 257억원에서 418억원으로 62.6% 급증했다. 건설 경기 악화로 건자재 업황이 부진했던 상황에서 선방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들은 도료 전문기업으로 ‘컬러’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을 벌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노루페인트는 2010년부터 문화전시 후원사업을 벌였는데 2019년부터 연 10회 이상으로 본격화했다. 삼화페인트공업도 2018년 프랑스 벽화전 후원을 시작으로 202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나탈리 카르푸셴코 사진전, 김환기 탄생 110주년 특별전, 라울 뒤피 회고전 등을 후원했다. 현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타카하타 이사오전에도 도료를 제공했다.

비슷한 그래프를 그리며 성장하는 두 회사는 컬러를 연구하는 별도 조직을 운영한다는 것도 닮았다. 노루페인트는 1987년 색채연구소를 출범시켰고 2001년 컬러디자인센터로 이름을 바꿨다. 삼화페인트공업은 2012년 컬러디자인센터를 설립한 뒤 기업에 신제품 컬러 제안 등을 하고 있다.

삼화페인트공업 관계자는 “도료라는 제품의 특성상 다양한 색상을 정확하게 구현해내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대중에게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방법으로 문화전시 후원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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