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웅 하나증권 삼성동금융센터 차장(사진)은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금리는 여전히 높고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가능성도 수급의 잔존 리스크”라며 “포트폴리오에서 바이오, 밸류업 관련주를 줄이고 반도체주를 늘릴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프라이빗뱅커(PB) 중에선 극소수에 불과한 ‘프롭 트레이더(증권사 자기자본을 투자하는 직무)’ 출신이다. 손 차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지수를 견인하고 있어 코스피지수 상승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 있다”고 했다. 그러나 “금투세 도입 여부가 변수”라며 “금투세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유가증권시장을 향한 ‘머니 무브’가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시장 주도주가 빠르게 변화하고, 전망이 어두운 업종이 많을수록 과감한 손절매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차장은 “소수 종목을 집중 분석해 ‘투자 포인트’를 세운 뒤 투자 후 주가가 종가 기준 10% 하락하면 재검토에 돌입한다”며 “만약 투자 포인트가 훼손됐다고 판단하면 손실을 1~2% 줄이겠다고 ‘물타기’를 하지 않고 미련 없이 매도한다”고 말했다. ‘압축 전략’도 중요하다고 했다. 시장의 테마가 자주 바뀔수록, 주도 종목 한두 가지에만 집중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그는 “중요한 점은 내가 투자한 테마의 지속 가능 기간을 파악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는 것”이라며 “물리적인 공부 시간을 들이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 역시 주 6일, 오전 6시에 기상해 밤 12시를 훌쩍 넘기며 업종을 학습한다. “과거 근무처에서부터 몸에 밴 습관”이라고 했다. 손 차장은 “모든 주식을 최고점에서 팔 수는 없다”며 “적어도 자신이 투자한 종목에 대해선 텔레그램으로 남들이 분석해놓은 지표라도 수시로 파악하는 정도의 노력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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