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7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9일 아부다비의 야스섬을 둘러보는 자리에서 이 같은 상암 재창조 비전을 공개했다. 척박한 무인도이던 야스섬은 40개 이상의 호텔과 30개 이상의 음식점, 페라리월드, 야스 마리나서킷, 야스 워터월드 등 놀이시설이 있는 25㎢ 크기의 레저·엔터테인먼트 지구로 재탄생했다. 서울시는 야스섬 개발 사례를 참고해 상암동 일대를 업무, 주거, 여가시설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번 상암 재창조 전략의 배경에는 상암동을 서북권의 랜드마크로 삼겠다는 오 시장의 복안이 깔려 있다. 시는 월드컵경기장 근처 평화의공원에 대관람차 트윈아이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더해 대관람차 부지 바로 옆에 있는 마포농수산물시장은 한국 음식과 문화를 체험하는 오픈마켓으로 재정비한다. 그동안 문화공간으로 쓰인 옛 마포석유비축기지 자리에는 2025년 하반기까지 몰입형 미디어 기반의 체험형 놀이시설이 들어선다. 또 DMC 랜드마크 부지(3만7000㎡), 롯데몰 부지(2만4000㎡), 서부면허시험장(7만㎡) 등을 활용해 DMC의 창조산업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는 지역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DMC 랜드마크 부지 주변 대중교통 수단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모노레일, 무빙워크, 집라인, 곤돌라 등 신(新)교통수단을 도입해 접근성을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모노레일은 출퇴근용 교통수단으로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
오 시장은 출장 중 기자간담회를 열어 “쓰레기 매립지로 시작한 상암동은 ‘펀(fun)’ 기능까지 함께 들인 정원도시가 될 잠재력이 있다”며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인천 인스파이어, 수원 스타필드 등 가족 단위 여가 공간을 돌아보면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상암이 활력있는 도시로 거듭나려면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만큼 다양한 사업 제안과 아이디어를 종합계획과 개별 사업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부다비=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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