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IT업계에 따르면 업무 툴에 AI를 접목한 서비스가 지난해 말부터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업무 툴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근무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뜻한다. 메일, 캘린더, 메신저 등 흩어져 있는 업무를 한데 모아 효율적인 일 처리가 가능한 것은 물론 회의 내용을 요약해 주고 스케줄 정리도 가능하다.
삼성SDS는 사내 임직원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오픈해 실제 업무에 브리티 코파일럿을 활용하고 있다. 회의록을 작성하는 시간은 75% 이상, 메일 작성 시 내용 요약 및 초안 작성에 걸리던 시간은 66% 이상 절감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삼성SDS는 현장에서 필요한 개선 아이디어도 추가 발굴해 서비스에 반영하고, 워드·엑셀·파워포인트(PPT)에서도 브리티 코파일럿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브리티 코파일럿은 전 세계에서 한국어를 가장 잘 이해하는 AI 비서”라며 “브리티 코파일럿을 통해 기업 업무 자동화가 한 단계 진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LG CNS는 기업용 생성 AI 플랫폼인 ‘DAP 젠AI 플랫폼’의 기능을 강화했다. LG CNS의 기업 고객은 자체 서버, 클라우드 등 보유 중인 인프라에 ‘DAP 젠AI 플랫폼’을 설치해 비즈니스에 필요한 생성 AI 서비스를 만들고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이 문서 요약, 보고서 작성, 마케팅 이미지 생성, 상품 디자인, 대화형 챗봇 구축 등 생성 AI 서비스를 언제든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장민용 LG CNS D&A사업부장(상무)은 “생성 AI를 도입하려는 기업 고객은 성능, 비용, 속도, 신뢰 등 네 가지 요소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DAP 젠AI 플랫폼은 기업 고객의 생성 AI 도입을 위한 네 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하는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K C&C도 지난달 AI 솔루션 ‘솔루어’를 발표했다. 솔루어에 기본적으로 장착된 AI 채팅 서비스 ‘마이챗’은 재무 정보와 시장 동향 파악, 보고서 작성·요약, 번역 등을 지원한다.
NHN은 업무 툴 ‘두레이’에 생성 AI 적용을 계획 중이다. 두레이는 메일, 메신저, 드라이브, 위키(문서), 전자결재 기능을 모두 탑재한 일체형 업무 툴이다. NHN은 챗봇에 생성 AI를 적용해 업무 중 문의에 답변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메신저 안에서 ‘계약 업무 중 수의계약 조건 찾아줘’라고 질문하면 답변으로 관련 사항을 안내받는 형태다. NHN은 도입을 원하는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AI 두레이’의 데모 신청을 받고 있다. 올 하반기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티맥스그룹은 ‘티맥스와플’로 시장 대응에 나섰다. 올해 AI를 결합한 업그레이드 버전을 개발해 고객사를 늘려나간다는 목표다.
해외 업무 툴 중에선 마이크로소프트(MS)의 팀스 영향력이 가장 크다. 팀스는 MS의 워드, 엑셀, PPT가 포함된 오피스365와 연계됐다는 것이 장점이다. 팀스에 자료를 업로드하면 AI가 PPT 파일을 만들고, 문구를 그래픽으로 전환한다. 또 화상회의 내용 요약과 데이터 분석을 돕는다.
관련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스카이퀘스트테크놀로지컨설팅에 따르면 글로벌 업무 툴 소프트웨어(SW) 시장 규모는 지난해 260억1000만달러(약 36조원)에서 2031년 537억5000만달러(약 74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업체는 “AI 발달이 효율성을 높여 업무 툴 시장의 견조한 수요를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IT업계 관계자는 “AI가 분산된 업무 문서를 한데 모아 관리와 분석까지 해주기 때문에 기업 선호도가 높다”며 “머지않아 대부분의 기업이 AI 업무툴을 사용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경주/황동진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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