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 AI, 이젠 현지화가 핵심…한국시장 매력"

입력 2024-05-13 15:59   수정 2024-05-23 17:04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지난해는 고객사가 AI 기술을 개념검증(POC) 하는 단계였다면 올해는 기술을 적용해 사업 성과를 개선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크리스 케이시 아마존웹서비스(AWS)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지역 파트너 총괄(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각국의 공공기관, 기업 등 모든 협력사와 대화할 때마다 생성 AI가 화두”라며 이같이 말했다.

케이시 총괄은 데이터 솔루션 분야의 베테랑으로 불린다. KMPG 컨설턴트, 블룸버그의 데이터·규제 솔루션 총괄 등으로 일하다가 2018년 AWS에 합류했다. 한국, 일본 등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고객 협업 업무를 주도하고 있다.

AWS, 마켓플레이스로 AI 생태계 만든다
AWS는 클라우드로 생성 AI 기반 솔루션을 공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생성 AI 서비스를 포함한 클라우드 생태계를 자체적으로 꾸리기 위해 AWS가 만든 결과물이 ‘AWS 마켓플레이스’다. 마켓플레이스는 이용자가 AI 서비스나 기초모델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골라 쓸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이다. 고객사들은 AWS의 솔루션을 이용해 개발한 AI 솔루션을 이 플랫폼에서 유통할 수 있다. 마켓플레이스가 생성 AI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스마트폰 앱의 앱스토어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케이시 총괄은 “생성 AI 솔루션 300여개, 데이터 세트 3000여개, 머신러닝 모델 3000여개 등을 마켓플레이스에 확보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구독 건수가 이미 250만건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AWS는 생성 AI 솔루션이 보급되면 각국의 클라우드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시 총괄은 “기업들이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이나 기초 모델을 만드는 건 비용이 많이 든다”며 “이 작업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선 클라우드로 제공되는 컴퓨터 인프라를 활용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사내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두고 AI를 가동하는 방식 대신 ‘아마존 베드록’과 같은 앱 구축 서비스를 활용해 다양한 기초 모델을 활용하는 게 대세가 될 것이란 판단이다.

“협업사 13만곳과 네트워크 구축”
케이시 총괄이 각국 협업사와 소통하면서 가장 많이 마주치는 요구는 현지화다. 그는 “LLM이든 소형 LLM이든 한국어 지원이 필요하다는 한국 협업사 요구가 많다”며 “이러한 현지화 지원 요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반에서 나오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AWS는 현지화 수준을 높이기 위해 한국 AI 업체인 업스테이지와 손을 잡고 한국 소형 LLM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AWS는 클라우드로 생성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인 ‘생성 AI 파트너 부스트 프로그램’도 지난해 10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선 웅진, LG CNS 등이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AI 개발자를 양성했다.

케이시 총괄은 “전 세계 협업사 13만곳과의 네트워크를 살려 협업사 간 협력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며 “협력사 중 70%가 미국이 아닌 곳에 본사를 뒀을 정도로 협력망의 구성이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협업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하기에 적합한 LLM이나 기초 모델 등도 찾아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AWS는 생성 AI 시장을 상·중·하 세 영역으로 나눠 파고들고 있다. 상부 영역은 생성 AI 와 관련된 서비스들을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한 ‘앱 단계’다. ‘미들 레이어’로 불리는 중간 영역은 협업사들이 생성 AI 앱 제작에 쓸 수 있는 거대언어모델(LLM)이나 기초 모델들을 고를 수 있도록 한 단계다. 하부 영역은 생성 AI 서비스를 구동할 수 있도록 하는 컴퓨터칩 분야다. AWS는 엔비디아의 칩뿐 아니라 자체 구축한 칩도 제공해 협업사의 선택지를 넓혔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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