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가 고물가와 소비 부진에 시달리는 가운데 전남과 울산에서 그 영향이 각각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1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을 발표했다.
지난 1분기 전남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인천(3.3%)과 부산(3.3%)이 각각 뒤를 이었다. 통계청은 농산물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전남의 농산물 가격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2% 올랐다. 인천과 부산에서도 각각 21.1%와 19.4%씩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다.
소매판매(소비)가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울산(-6.8%)이었다. 이어 경기(-5.5%), 전북(-5.3%), 강원(-5.1%) 순이었다. 통계청은 승용차와 연료소매점, 전문소매점 등의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은 전국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지만,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세종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8% 늘어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경기(28.0%)와 강원(25.2%) 지역이 각각 증가율 2, 3위를 차지했다. 이들 지역에선 기타 화학제품이나 메모리 반도체, 전기·전자 제품 등의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구(-20.2%)와 충북(-13.1%)은 전년 동기대비 수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전자부품, 기타 기계장비 등의 생산 증가에 힘입어 경기(30.9%)와 인천(22.8%), 세종(6.0%) 등에서 늘어났다. 강원(-8.2%)과 충북(-6.3%)에선 전기·가스업, 전기장비 등의 생산이 줄면서 광공업 생산이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인천(5.9%)과 울산(2.8%)에서 운수·창고, 부동산 등의 생산이 늘면서 증가했다. 세종(-3.9%)과 제주(-3.0%), 충남에선 전문·과학·기술, 정보통신, 도소매 등의 생산이 줄면서 감소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