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교직 선택"…19.7%로 '역대 최저'

입력 2024-05-13 11:20   수정 2024-05-13 11:21


교권 침해 논란 등으로 최근 교사 인기가 시들해진 가운데 현직 교사 10명 중 2명 정도만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오는 15일 스승의날을 앞두고 지난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1만13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시 태어나면 교직을 선택하겠다'는 답이 19.7%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2012년부터 교총이 진행한 9번의 설문을 통틀어 역대 최저 수준이자 첫 10%대 기록이다.

2012년 실시된 첫 설문에서는 다시 교직을 선택하겠다는 답이 36.7%였고 2016년 52.6%로 올랐다가 2019년 39.2%, 2022년 29.9%, 2023년 20.0%로 하락세를 보였다.

현재 교직 생활에 만족하는지에 대해서도 '그렇다'는 응답은 21.4%로 같은 취지의 설문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다. 이는 2006년 첫 설문(67.8%)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 수치다,

교직 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31.7%)였고,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24.0%),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행정업무, 잡무'(22.4%) 등이 뒤를 이었다.

일부 교원들은 '몰래 녹음'을 직·간접적으로 겪었다고 답했는데 교원 26.9%가 학생·학부모의 몰래 녹음을 경험한 적이 있거나 재직 학교에서 발생한 사례가 있다고 답했다. 교원 62.7%는 몰래 녹음 방지기기를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올해 3월부터 교권 5법이 시행됐지만, 교원 67.5%는 현장 변화를 체감하지 못했고, 응답자의 5.9%는 '이전보다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교원 18.6%는 교권 침해 학생을 분리 조치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26.6%는 분리 조치 때문에 학부모 민원 등이 제기됐다고도 했다.

한편 초등교사노동조합이 지난달 15∼26일 초등교사 93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교원 인식 설문조사에서도 '현재의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한 초등교사의 비율은 22.3%로 교사들의 직무 불만족도는 비슷하게 나타났다.

교권 관련 법령이 개정된 후 근무 여건이 좋아졌냐는 질문에 78.9%의 초등교사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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