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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가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아마존과 화이자, 모건스탠리 등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냈다.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실은 "미국 아마존이 프랑스에 12억유로(1조8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고, 3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이 기대된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물류 강화와 함께 클라우드 부문인 AWS의 인공지능(AI) 관련 컴퓨팅 용량 증설 등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발표에 따르면 미국 대형 제약사 화이자는 프랑스 내 연구개발 시설 구축에 5억유로(74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는 덩케르크 공장에 약 3억6500만유로(5400억 원)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제조업 기업인 독일 항공 기업 릴리움 공장에 4억유로를 투자하고, 스위스의 니켈 제련기업 KL1도 3억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들 두 기업의 투자로 최소 1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전망이다.
이번 발표는 범정부 차원의 연례 투자 유치 행사로 13일 개막 예정인 '프랑스를 선택하세요'(Choose France)를 앞두고 나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파리를 유럽 최고의 비즈니스 거점으로 만들고자 취임 이듬해인 2018년부터 이 행사를 개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올해는 180명의 최고경영자(CEO)와 경영진을 베르사유 궁전에 초대해 만날 예정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프랑스는 지난해에는 이 행사를 통해 130억 유로(19조2000억원)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했는데 올해는 이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사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런던을 떠난 은행과 헤지펀드들을 파리로 유치하면서 프랑스의 금융 부문이 성장하고 있다. 브루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장관은 "미국의 은행 모건스탠리는 2025년까지 파리 주재 전체 직원 수를 500명으로 늘기로 했고, 추가로 100명의 직원을 더 고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르메르 장관은 13일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어 그는 "퍼스트 아부다비 뱅크와 나이지리아의 제니스 뱅크도 파리에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산업 경쟁에 대응해 프랑스와 EU가 여전히 더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재생에너지와 AI 등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선 자본시장동맹(CMU)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CMU는 회원국들의 자본시장을 하나로 묶어 동일한 기업공개(IPO)와 보험·은행 규제 등을 통일하게 적용하고, 현재 각국 정부의 규제 권한을 유럽증권시장위원회가 행사하는 제도다. 르메르 장관은 "유럽은 돈(투자·금)이 필요하며, 그렇지 않으면 생산성 측면에서 미국과 중국에 계속해서 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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