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GM(제너럴 모터스)이 한국에 1조1000억원을 투자해 만든 전략 차종이다. 그만큼 국내외서 한국GM(GM 한국사업장)의 실적을 이끌고 있다. 지난 4월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전년 대비 96.3% 증가한 2만6134대가 수출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한국산' 소형차다. 올해 1분기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미국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약 40%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내수에서는 지난 3월 본격 인도가 시작된 2025년형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효과로 전월 대비 17% 증가한 1737대 판매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연식 변경 신형 트랙스가 여전히 인기 있는 비결은 커넥티비티 기능 추가 등 상품성 강화에도 가격은 동결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먹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러한 매력을 담은 2025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타고 서울 용산에서 경기도 파주까지 왕복 약 120㎞를 달려 이번에 새롭게 적용된 커넥티비티 시스템 온스타 등 달라진 상품성을 직접 체험해봤다.
주행 페달을 쑥 밟으니 속도가 제법 빠르게 치고 올라가면서도 차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제법 안정적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최고 출력은 139마력, 최대토크는 22.4㎏.m, 18인치 기준 복합 연비는 ℓ(리터) 당 12.3㎞다. 1.2ℓ에 불과한 엔진이지만, 터보차저와 함께 GM의 기술력이 더해지면서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절묘하게 잡은 모습이다.
뒷좌석 공간도 소형이지만 동급 차량에 비해 좁지 않아 보인다. 공간 크기를 결정짓는 데 중요한 요소인 휠베이스는 2700㎜로, 동급 셀토스(2630㎜)보다 길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540㎜·1825㎜·1560㎜이다.
외관은 전작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세단과 SUV를 섞어놓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답게 SUV보다는 차체가 낮고, 옆 라인이 날렵하게 빠진 모습이 매력이다. 여기에 연식 변경 모델에는 레드라인 트림이 새롭게 추가됐다. 블랙과 레드의 컬러 조합과 3단 열선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뒷좌석 에어벤트, 스마트키 시스템, 2열 일루미네이팅 듀얼 USB 포트 등 다양한 편의사양이 적용됐다.
한국 시장에는 글로벌보다 비교적 늦게 도입됐지만, 한국 시장에는 글로벌 최초로 디지털 활성화 기능이 적용됐다. 일례로 미국 시장에서는 온스타 가입을 위해 상담사와 통화를 하는 등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쉽고 빠른 서비스를 위해 마이 쉐보레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아 가입만 스마트폰과 연동해 쓸 수 있게 했다.
앱을 켜고 차 밖에서 시동을 켜니 자연스럽게 시동이 걸렸다. 문 잠금 및 해제도 손쉽게 가능했다. GM의 한 관계자는 "저 먼 미국 땅에서 앱을 켜고 시동을 걸어도 한국에 있는 내 차에 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앱으로 엔진 및 변속기, 에어백, 온스타 서비스, 배출가스 시스템 등 차량의 주요 부품 상태도 확인 가능해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도 상시 진단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공조였다. 신승빈 GM 한국사업장 온스타팀 부장은 "현재 온스타 서비스에서도 외부 온도에 맞춰 차량 온도를 조정하는 기능은 있지만, 다만 세부적인 온도 조정 기능은 아직 도입이 안 되었는데 머지않은 기간에 도입되어 향후 출시되는 차량에는 적용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통상적으로 해가 바뀔 때마다 차 가격을 올려 새롭게 출시되던 것과 비교해, 이번 2025년형 트랙스는 커넥티비티 등 온스타라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데다, 연식 변경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그대로라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신형 트랙스의 가격은 LS 트림 2188만 원, 액티브 트림 2821만 원, RS 트림 2880만 원이다.
파주=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영상=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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