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김용우, 이하 부산센터)는 지역 스타트업 문화를 확산하는 지역 No.1 공공 액셀러레이터를 지향하는 스타트업 특화 지원 기관이다. 지역 스타트업의 성장과 함께 지역의 미래인 예비창업가 발굴에 힘쓰고 있다.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스타트업과 대·중견기업, 대학, 지원 기관들을 연결하고자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부산센터 담당자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부산센터는 지난 8년간 1,2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배출했습니다. 3,300명 이상 고용 창출, 700억 원 이상 투자 연계 등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 기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사업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부산형 워케이션입니다. 다른 지자체에서 하는 관광을 접목한 워케이션이 아니라 스타트업 비즈니스 워케이션을 위한 사업으로 기획해 2023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부산지역 외 소재한 스타트업과 대·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부산에 와서 비즈니스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워케이션 거점센터를 부산역 인근에 설치해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타트업의 경우 부산지사 설립을 위한 사무공간 제공 등 부산으로 스타트업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계속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부산지역 외 기업 관계자들에게 부산 워케이션 경험을 제공하고, 그들로부터 ‘부산이 비즈니스 하기에 괜찮은 도시다’라는 피드백을 받고, 부산지역으로의 지속이 가능한 정착을 돕고자 합니다.”
7년째 진행되는 BOUNCE는 어떤 행사인가요
“2017년부터 현재까지 진행되는 BOUNCE 행사는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연결’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트렌드에 맞는 주제를 매년 새롭게 기획하는 부산지역 최대 스타트업 축제입니다. 7년간의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하여 매년 새로운 스타트업 및 VC, 기관 담당자 등 생태계 관계자들을 지역으로 유입시키고 확대된 네트워크를 형성해가고 있습니다.
지난 행사는 기존 주최자 중심의 일방향 컨퍼런스 행사보다는 행사 참여자이자 핵심 고객인 ‘스타트업’에 초점을 맞춰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고금리와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 관계자들에게는 정말 시간이 금인 걸 알고 있기에 그들의 비즈니스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집중했습니다.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연결’을 주제로 ‘워케이션’과 콜라보해 활발한 네트워킹을 진행하였고, 관련 산업 연결의 장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밋업존’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였는데, 밋업존을 대·중견기업 오픈이노베이션, 대형 유통사 판로지원, 투자 유치 이렇게 세 가지 분야로 나눠 스타트업 수요에 맞는 맞춤형 밋업이 가능하게끔 행사를 구성했습니다. 그 결과 46개 대·중견·지역기업이 참여해 267건의 스타트업 밋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참여 스타트업 총 16개사가 파트너사와의 추가 미팅을 진행했고 그 중 2개사는 제휴·협업 진행, 1개사는 프리시리즈A 라운드 수준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 또한 이뤄냈습니다.”
부산센터가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을 꼽자면
“부산센터는 지역과 사회 문제 해결을 혁신적 아이디어로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임팩트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데 특화된 기관입니다. 2020년부터 센터는 로컬·소셜벤처 스타트업 지원사업을 운영하며, ESG(소셜임팩트) 지원 역량을 매년 꾸준히 향상해왔습니다. 임팩트 스타트업이 지닌 고민과 애로는 일반 테크 스타트업의 관점과 일부 다른 점이 존재합니다. 이를테면 ‘꿩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처럼 ‘사회적가치 창출이 우선인가, 비즈니스 수익화가 우선인가’ 하는 고민들 말입니다. 그렇기에 센터는 임팩트 업계에 종사하는 전문가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고, 임팩트투자사 중심의 ESG 민간협력 파트너사인 ‘SIAT(Social Impact Accelerating Team)’를 구성했습니다. 임팩트스퀘어, HGI, 크립톤, MYSC, 소풍벤처스 등 내로라하는 임팩트 투자사들이 지역 임팩트 생태계 활성화에 의기투합했습니다. 이렇듯 파트너사의 도움을 통해 수요자 중심의 ESG 기업친화형 코디네이션이 가능해졌고, 이를 통해 매칭된 투자사로부터 직접 투자 유치를 받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우리 기관은 ESG 경영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나요
“종이컵 사용을 줄이고자 전 직원 텀블러를 제공하였습니다. 전자계약 시스템을 통해 업무 중에 발생하는 종이 서류를 줄이고 불필요한 절차를 간소화하는 동시에 디지털 전환으로 페이퍼리스(paperless·종이 미사용)를 도입하였습니다. 또한, 노동인권 보호를 위한 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 문제 예방을 위한 정기적인 교육을 하고 있으며, 근로조건 및 처우 등 개선을 위한 노동조합 활동이 보장되고 있습니다. 탄력근무제와 같은 유연근무제와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 육아휴직 등 모성보호 제도의 자유로운 사용으로 임직원의 근로의욕과 안정감을 도모하며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부산경제활성화지원기금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센터는 지역과 사회문제에 관심 있는 임팩트 스타트업 발굴·육성의 역량을 향상해왔습니다. 다만, 센터는 초격차·딥테크 스타트업과 같은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을 핵심 기능으로 가져가야 합니다. 따라서 한정적인 자원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고민이 깊어갈 때쯤 지역 이전 공공기관에서 부산경제활성화지원기금(BEF, Busan ESG Fund)의 재원을 지역 기업 지원 육성에 활용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다행히 그동안 쌓아온 역량과 기관의 전문성을 적극 어필한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봐 준 덕분에 운영 기관 공모에 선정될 수 있었습니다.”
부산경제활성화지원기금 사업에는 어떤 부분을 지원하고 있나요
“투자사 매칭을 통한 맞춤형 액셀러레이팅,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교육, 맞춤형 사업화지원금 지원, 대·중견기업, 공공기관과의 오픈이노베이션 등 기업의 성장 지원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2026년 모든 제품에 대해 온실가스 배출량 규제가 생기는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처럼 ESG 규제와 공시에 대응하는 작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요
“부산센터는 예비창업자 발굴과 스타트업 육성에 집중하는 지역 유일의 스타트업 전문 지원 기관입니다. 앞으로도 공공액셀러레이터 및 허브로서 스타트업 니즈에 맞는 프로그램과 전문가를 연결하고, 필요시 전략적 투자(SI)를 통해 스타트업 곁에서 면밀히 니즈를 파악하고, 밀도 있는 성장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오픈이노베이션도 올해 주요 핵심 키워드입니다. 올해는 센터가 운영 중인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을 활용해 대·중견·중소기업 파트너사와 스타트업의 수요를 양방향으로 연결하고, 상호 간 협업 사례를 지속해서 확대할 예정입니다. 또한 지역 소재의 중견기업 풀을 확대해 다양한 협업 니즈를 보유한 스타트업과의 매칭을 보다 적극적으로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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