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지수의 방향이 엇갈렸다. 다우 지수는 9거래일 만에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상승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81.33포인트(0.21%) 하락한 39,431.5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6포인트(0.02%) 하락한 5,221.42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7.37포인트(0.29%) 오른 16,388.24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엔 증시에 훈풍이 불었다.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 투자자가 몰리는 주식) 열풍을 주도했던 투자자 키스 길이 3년 만에 소셜미디어에 복귀하면서다. 과거 키스 길은 공매도 세력을 압박하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투자자들을 모았고, 상승 랠리를 주도했다. 밈 주식으로 꼽히는 게임스과 AMC엔터테인먼트 홀딩스가 70% 이상 올랐다. 레딧과 로빈후드도 각각 8%대, 4%대 상승했다.
주요 기술주도 대부분 상승했다. 인텔(2.6%)은 아일랜드 공장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는 소식에 올랐다. 애플(1.8%)도 상승했다. 미국 이외 지역에서 비전 프로 판매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과 다음 달 글로벌 개발자 회의에서 인공지능 전략을 공개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다. 오픈AI는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 'GPT-4o'를 출시했다. 애플은 오픈AI와 기술제휴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2%)는 모델 Y 구매를 위한 금융 상품 금리를 6.49%에서 0.99%로 낮췄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Arm홀딩스(7.71%)도 자체 설계한 인공 지능 반도체를 출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강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이란 전망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4월 미국 CPI 전망치는 전월 대비 0.4% 상승, 전년 대비 3.4%로 예상됐다. 이는 직전 달의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5%보다 비슷하거나 누그러진 수준이다. 4월 CPI는 15일 발표된다.
하지만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한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상승했다는 소식에 증시는 조정받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쉽게 금리 인하에 나서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다. 연은에 따르면 1년 인플레이션 기대치 중간값은 3.3%로, 이전의 3%보다 높아졌다.
아울러 필립 제퍼슨 미국 Fed 부의장은 올해 1분기 물가 지표가 우려스러웠다며 정책금리를 제약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Fed가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48.6%,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38.8%로 나타났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