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도 샀는데 가격 실화냐?…23년 전 마트 영수증 '깜짝'

입력 2024-05-14 10:15   수정 2024-05-14 11:07



23년 전 마트에서 장을 본 영수증이 공개돼 당시 물가를 체감할 수 있게 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3년 전 장 본 영수증을 우연히 찾았다는 A 씨의 사연이 알려졌다.

A 씨는 "영수증이 책 사이에 끼워져 있어서 공기접촉이 없었던 덕분에 인쇄가 아직 선명했다"면서 "저 모든 걸 샀는데 3만원이 안 넘었다는 것에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2001년 물가가 저 정도라는 건데 저 때 3만원의 가치가 지금과는 다르겠지만 확실한 건 지금 물가가 미쳐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당시 아이스크림, 황도 통조림, 야채, 스팸, 참치, 풋고추, 단무지, 가지, 한우 앞다리 등을 구매하며 지불한 금액은 2만7720원이었다.

영수증에 적힌 참치의 브랜드는 알 수 없지만 후레쉬참치가 950원이었던데 반해 현재 동원참치 기준 135g 용량이 4000원대다.



하지만 단순 가격 비교 만으로 현재의 고물가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2000년 기준 군인 일병 월급은 1만3700원이었으며 2001년 최저임금 시급은 처음으로 2000원대를 돌파한 2100원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현재 군인 월급 수준은 이병 64만원, 일병 80만원, 상병 100만원, 병장 125만원 수준이다. 올해 최저임금은 9860원이며 내년 최저임금이 시급 1만원을 넘길지 주목된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24년 1분기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남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인천(3.3%)과 부산(3.3%)이 각각 뒤를 이었다. 통계청은 농산물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전남의 농산물 가격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2% 올랐다. 인천과 부산에서도 각각 21.1%와 19.4%씩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정 3년 차를 맞아 "민생물가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물가 안정에 만전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물가를 지속해 모니터링하고, 유통 구조나 무역 구조의 개선 등 물가의 구조적 측면에 초점을 두고 물가를 전체적으로 안정화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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