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중국 앱 사용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중국 직접구매액은 전 분기 대비 오히려 줄어들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그간 가격 대비 성능을 추구하며 새로운 플랫폼을 향유하던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마구 사들이던 의류·패션 소비는 막상 해보니 만족감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줄이는 대신, 다른 분야로 관심을 확대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테무는 지난 4월 약 693만명을 기록하면서 그간 1위를 기록해오던 알리(약 669만)를 제치기도 했다. 20대 여성이 몰린 쉬인의 경우 지난해 10월 최고점을 찍고 하락하는 듯하더니 최근 60만명으로 다시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중국 직구 앱은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직구액이 전체 직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도 중국 직구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크리에이터 겸 웹툰 작가 침착맨(이말년·본명 이병건)은 자신의 유튜브에 중국 직구 후기를 올리면서 "가격 대비 웬만해선 만족"이라면서 "만족할 수밖에 없는 가격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난 1분기 중국 직구 액은 오히려 전 동기 대비 약 12% 감소했다. 특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이 약 20% 감소했다.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이 전체 중국 직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에 달한다.
가장 큰 약진을 보인 것은 음반·비디오·악기가 67%, 소프트웨어 41%, 사무·문구 13%, 컴퓨터 및 주변기기 10% 등 순이다.
여전히 가성비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중국 앱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중국 앱에서 검색을 해보고 똑같은 품목을 쿠팡 등 국내 플랫폼에서 검색, 가격과 배송 기간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적절한 선택을 하는 분위기다. 미국 아마존닷컴 등 미국 직구앱을 즐겨쓰다 최근 중국 직구 앱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30대 소비자 우모씨는 "중국 앱에서도 사도 되는 품목과 아닌 품목을 구분해놓고 국내 플랫폼과 비교해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중국 직구 앱의 인기는 어찌 보면 중국 직구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실험이었다. 최근 물가 상승 때문에 소비자들이 더 똑똑한 소비를 하는 모습"이라면서 "인플레이션 기조에서 이러한 소비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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