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코스피 지수는 0.11% 상승한 2730.34에 마감했다. 지난 7일 2.16% 오르며 2734.36까지 상승한 뒤 5거래일째 횡보 장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 휴장일인 15일 예정된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 주체들이 관망을 택한 까닭이다.
기관들은 최근 관망 장세에서 밸류업 관련주를 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기관 순매수 1위는 219억원을 매수한 현대해상이었다. 밸류업 기대감에 이날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순이익 4773억원)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전일 대비 9.44% 급등했다.
최근 5거래일(8~14일)로 범위를 넓히면 지난 8일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을 제외한 기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KB금융(713억원·2위), 하나금융지주(272억원·10위) 등 금융주들이 이름을 올렸다.
밸류업 정책이 나온 이후 자사주를 매입했거나 계획을 발표한 셀트리온(536억원·5위), 엔씨소프트(368억원·7위), 고려아연(341억원·8위), SK스퀘어(297억원·9위)도 기관들이 대거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강도 높은 관련 정책을 시사하고 금융감독원장이 미국으로 투자설명회를 떠나는 등 밸류업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은 이 기간에 수출 비중이 높은 제조기업에 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4일 4월 수출물가지수가 3월보다 4.1% 상승하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수출품의 가격이 상승했다는 뜻으로, 이 경우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이 그만큼 좋아진다.
이날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749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현대차(500억원), LG화학(207억원) 등 대형 수출 종목이 그 뒤를 이었다.
최근 5거래일 동안에는 SK하이닉스(1480억원), 현대차(897억원), 삼성중공업(743억원)이 순매수 1~3위였다. 발전 기자재 등 수출 비중이 60%인 두산에너빌리티(375억원)도 이 기간 외인 순매수 10위에 올랐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수출이 미국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 중반기를 맞고 있는 데다 중국 수출도 바닥을 확인했다”며 “반도체, 자동차, 부품, 운송 업종 기업들의 이익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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