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취업·고용 서비스 사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주현 에이블업 대표(사진)는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애인 인권에 대한 김 대표의 관심은 2006년 콘텐츠 제작사 와이드프로를 세우면서 본격화했다. 그는 10여 년 넘게 장애인·사회적 약자 복지 전문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김 대표는 “당시 미디어는 장애인을 후원과 보살핌을 받아야만 하는 수동적 존재로 묘사했다”며 “여느 사람들과 다름없이 능동적으로 자기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제작사를 세웠다”고 회상했다.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김 대표는 ‘플랫폼’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방송 콘텐츠를 넘어서 장애인의 취업을 직접 지원하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 이런 의지를 담아 김 대표는 2019년 장애 스포츠 및 문화예술인 고용 연계 플랫폼 기업 에이블업을 창업했다. 그는 “장애인 재활의 일종이기도 한 예술·체육 활동이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는 구인구직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에이블업은 장애인 고용을 원하는 기업·공공기관에 예술계 전반과 스포츠 종목 30여 개 부문 종사자의 정보를 제공한다. 경증·중증도 등 취업 희망자의 장애 정도부터 성별·지역·학력·나이·경력사항 등을 모두 데이터로 만들었다. 고용주는 희망 지역에서 원하는 장애인 선수나 예술가를 채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장애인을 단순히 의무 고용 대상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며 “기업과 장애인 모두의 수요를 만족시키는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 플랫폼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 고용의 벽을 깨고 새로운 산업 가능성을 여는 관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글=이소현/사진=임대철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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