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특히 30대 이하에서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 기간 20대는 네이버를 103억원, 30대는 42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2위 종목 순매수액보다 2.71배, 2.83배 많아 타 연령보다 격차가 컸다. 네이버는 올해 밸류업 수혜주 소외 현상, 라인 야후 사태 등 악재를 겪으며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렸다. 조사 기간 하락률도 18.95%에 달했다. 저점 매수를 노린 이들은 투자 기간이 길수록 손해가 커지고 있다. 2030세대는 2차전지 반등에도 기대를 걸었다. 포스코홀딩스 삼성SDI LG화학 에코프로비엠 등 관련주가 순매수 10위 종목 중 과반을 채웠다. 하지만 이들 종목 역시 평균 14.6% 내린 상태다.
30대는 엔터주, 초전도체주에도 베팅하는 등 공격적 투자 성향을 보였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전 연령대에서 30대 순매수 순위(3위·126억원)가 가장 높았다. 초전도체 관련주인 신성델타테크가 10위에 등장하기도 했다. 1020세대는 장기 투자에 유리한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특히 10대 이하가 ‘TIGER 미국S&P500’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2종의 ETF를 사들여 10위권 중 ETF 비중이 가장 컸다. 이들 중 상당수는 부모가 자녀의 명의로 장기 투자 상품에 묻어두는 것으로 보인다.
순매도 종목들은 전 연령대가 공통된 특징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 연령 합산 순매도 규모가 835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차(4794억원), 삼성전자 우선주(2391억원)는 2위와 3위였다. 1020세대는 SK하이닉스를 팔고, 40대 이상은 밸류업 수혜주인 삼성물산 KB금융 등을 집중 순매도하기도 했다. 증권사 한 프라이빗뱅커(PB)는 “개인들이 내던진 반도체·밸류업 관련주 물량을 외국인들이 받아내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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