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 수주 총력 지원 나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입력 2024-05-15 15:18   수정 2024-05-15 16:24

총 사업비 30조원의 체코 원자력발전소 건설 공사를 따내기 위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현지에서 수주 지원 행사를 열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프랑스 전력공사(EDF)를 누르게 되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의 수주 성공이다.

15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조핀 궁전에서 열린 ‘두산 파트너십 데이’에서 원전 사업 수주 지원 행사를 직접 주관했다. 이날 행사에는 얀 피셔 전 체코 총리, 페트르 트레쉬냑 산업부 차관, 토마스 에흘레르 산업부 부실장 등 체코 정부와 기업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두산스코다파워, 두산밥캣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법인) 등이 체코 공장과 사무실을 두고 있어 체코 에너지, 기계산업 관계자가 대거 참석했다고 두산그룹은 설명했다.

두산그룹은 이날 한수원이 체코 원전 사업을 수주할 경우 원자로, 증기 발생기 등 1차 계통 주기기는 두산에너빌리티가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증기터빈 등 2차 계통 주기기는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맡을 예정이다.

또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수소·가스터빈 등 무탄소 발전 기술을 두산스코다파워에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코가 유럽 내 무탄소 발전 전초 기지로 부상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체코 원전 수주전(戰)은 프랑스 EDF와 한수원의 2파전이다. 경쟁자였던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제안서를 내지 못해 탈락했다. 수주 결과는 늦어도 7월까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지난 14일엔 두산스코다파워를 방문해 생산 현장을 점검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1869년에 설립돼 2009년 두산에 합류했다. 원자력 발전소에 들어가는 증기터빈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또 박 회장은 체코 도브리스를 찾아 굴착기 등을 생산하는 두산밥캣 EMEA 사업장도 살폈다. 두산밥캣 EMEA이 지난 10년간 신규 설비 도입, 생산 증대를 위해 투자한 금액은 25억 코루나(1460억원)에 달한다.

박 회장은 “두산그룹은 수출 1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주기기를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원전 수주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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