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인천항만공사(IPA) 사장(사진)은 지난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교역이 살아나고 자동차 수출이 증가하면서 인천항 물동량이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 1~3월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작년 1분기에 비해 8.7% 증가한 87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 개)를 기록했다.
올해 물동량은 지난해의 346만TEU를 넘어서고 350만TEU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2005년 IPA 출범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35년까지 컨테이너 물동량 550만TEU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IPA가 추진 중인 항만 스마트 완전 자동화와 추가 컨테이너 전용 부두 건설이 완료되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중국 등 일부 국가에 집중된 화물의 공급망 재편도 서두르고 있다”며 “인도 인도네시아 등 ‘넥스트 차이나’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삼아 신규 물동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천항을 이용하는 여객도 급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중 카페리가 다시 운항에 들어갔고, 호화 크루즈가 속속 인천항에 입항하고 있어서다. 인천항에는 2020~2022년 단 한 대의 크루즈도 들어오지 못했지만 지난해 12항차(12차례)를 기록했고 올해 16항차가 예정돼 있다. 내년엔 벌써 13항차가 예약됐다.
이 사장은 “플라이&크루즈 사업이 본격 시작됐다”고도 소개했다. 플라이&크루즈는 해외 거주 크루즈 여객이 항공기로 인천공항에 도착해 인천항에서 크루즈 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올해 인천항에서는 크루즈 5항차가 이 방식으로 출발한다.
인천항과 중국 동부의 주요 항만을 잇는 한·중 카페리 여객도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고 있다. 9개 항로가 개설된 카페리는 인천~칭다오·웨이하이·스다오·옌타이·롄윈강·다롄 등 6개 항로가 운항되고 있다. 여객은 지난 4월 4만4000여 명을 기록해 2월 1만6175명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 사장은 “스마트 항만 구축, 콜드체인·전자상거래 등 특화된 배후단지 조성, 노후한 내항의 재생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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