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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가 지난 1분기에 사들인 종목이 글로벌 손해보험사 ‘처브’로 밝혀지면서 처브 주가가 시간 외에서 6% 이상 급등했다.
15일(현지시간) 벅셔해서웨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F 수정 공시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는 처브 주식 약 2600만주를 약 67억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말 기준 벅셔해서웨이 보유종목 9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벅셔해서웨이는 지난해 3분기에 처브 지분 매입을 시작했지만, 해당 사실을 약 6개월간 비밀에 부쳤다. 지난 4일 열린 벅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도 ‘미스테리한’ 주식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CNBC는 “벅셔해서웨이의 분기별 자료에서 은행·보험·금융 주식 보유액이 작년 하반기 35억9000만달러 증가한 것에 이어 1분기에 14억달러 증가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벅셔해서웨이가 은행주를 비밀리에 매입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고 전했다.
벅셔해서웨이가 새로운 지분을 공개할 때마다 해당 종목은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버핏의 승인’을 받았다고 생각한 투자자들이 버핏과 동일한 전략을 취하기 위해 매수세가 몰린다. 이에 벅셔해서웨이는 SEC로부터 매입 사실을 일시적으로 비밀에 부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현재 진행 중인 매매가 시장에 공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셰브런, 엑손모빌, IBM, 버라이즌 지분 매입 때도 비슷한 전략을 취했다.
벅셔해서웨이가 보유했던 미스테리한 종목이 처브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처브는 시간 외에서 급등했다.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오후 6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처브는 종가(252.97달러) 대비 6.7% 상승한 2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캐시 세이퍼트 CFRA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처브는 벅셔해서웨이가 잘 아는 사업 분야인 손해보험 운영사이기 때문에 벅셔해서웨이에게 매력적인 주식 투자처일 것”이라고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 이어 “처브가 상업 특수 보험과 고급 재화 보험 사업을 영위하는 것은 벅셔해서웨이의 보험 및 재보험 포트폴리오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처브는 미국 최대 손해보험사다. 지난 3월 붕괴한 볼티모어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의 보험사이기도 하다.
수정 공시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는 주식 포트폴리오 중 애플 비중을 종전 50% 이상에서 40% 수준으로 낮췄다. 벅셔해서웨이가 1분기에 매각한 주식 200억달러 중 대부분을 애플이 차지했다. 셰브런 주식의 약 2.5%도 매각했다. 벅셔해서웨이는 파라마운트 글로벌 주식 처분도 진행 중이라고 13F에서 밝혔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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