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이 뺑소니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그가 사고 사흘 후 콘서트를 마치고 "안전하게 귀가하라"고 팬들에게 당부한 사실이 확인됐다.
16일 연예계에 따르면 김호중은 지난 11일부터 양일간 고양종합운동장체육관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 고양' 콘서트를 열었다.
김호중은 12일 공연을 마친 후인 저녁 8시 30분께 팬카페에 "사랑과 아름다움이 넘쳐흐르는 시간이었다"면서 "함께하는 이 행복이 너무 크고 소중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느낌과 감정을 그대로 가지고 창원으로 달려가겠다"면서 "남은 주말 잘 보내고 안전하게 귀가하라"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이는 9일 벌어진 자신의 뺑소니 사건을 염두에 두고 행여라도 팬들에게 사고가 날 것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호중 소속사 대표는 김호중의 옷을 입은 매니저가 대리 자수한 것과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것은 모두 김호중의 잘못이 아닌 자신의 결정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소속사 대표는 "김호중은 지난 9일 제가 술자리 중이던 일행들에게 인사차 유흥주점을 방문했지만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면서 "김호중은 먼저 귀가했고 이동 중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다. 사고 당시 공황이 심하게 오면서 잘못된 판단을 한 듯하다"고 했다.
이어 "사고 이후 매니저에게 전화가 와서 사고 사실을 알았고, 그때는 이미 사고 후 심각한 공황이 와 잘못된 판단으로 김호중이 사고처리를 하지 않고 차량을 이동한 상태라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이러한 사고의 당사자가 김호중이란 게 알려지면 너무 많은 논란이 될 것으로 생각해 너무 두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먼저 도착한 다른 한 명의 매니저가 본인의 판단으로 메모리 카드를 먼저 제거하였고, 자수한 것으로 알려진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꼭 뺏어서 바꿔입고 대신 일 처리를 해달라고 제가 부탁했다"면서 "이 모든 게 제가 김호중을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김호중이 자신의 매니저에게 "대신 경찰에 출석해달라"고 '허위 자수'를 직접 부탁하는 녹음파일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김호중 매니저인 30대 A 씨는 사고 3시간여 뒤 김호중이 사고 당시 입었던 옷을 입고 경찰에 찾아와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다. 김호중은 사고 다음 날 오후 4시30분에야 직접 경찰서를 찾았다. 김씨는 처음에 자신이 운전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다가 경찰이 집중적으로 추궁한 끝에 결국 운전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사고가 발생한 지 17시간이 지난 후였고 검사 결과 음주는 나오지 않았다. 이를 의식한 듯 김호중 측은 "사고 전 유흥주점을 찾긴 했지만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호중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는 빠져 있는 상태였다. 경찰은 메모리카드 확보를 위해 15일 김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김호중 측은 예정된 콘서트는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호중은 오는 18~19일, 내달 1~2일 각각 창원과 김천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공연을 한다. 이달 23~24일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 공연도 앞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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