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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중국산 커넥티드카(인터넷에 연결된 차량) 규제를 올 가을에 내놓기로 했다.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재 25%에서 100%로 인상한 데 이어, 통신망에 연결되는 차량의 경우 수입 금지까지 검토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이날 미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에 출석해 "올 가을에 (중국산 커넥티드카에 대한) 배제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국가안보에 대한 위험은 정말 중요하고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커넥티드 차량은 무선 네트워크로 주변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자율주행이나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기능을 제공한다.
러몬도 장관은 "커넥티드 차량에는 수많은 센서와 칩이 있는데, 중국산 차량은 중국 소프트웨어로 제어된다"며 "운전자가 어디로 가는지, 운전 패턴이 무엇인지, 차 안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등의 미국인들에 대한 많은 데이터가 중국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몬도 장관은 지난 8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에 대한 규제와 관련, 수입 금지를 포함한 조치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이어 "모든 자료를 분석한 뒤 어떤 조처를 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 금지와 같은 극단적 조치를 취할 수도 있고, 완화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커넥티드 차량에 '우려 국가' 기술을 쓸 경우 차량 해킹이나 데이터 유출 위험이 있다면서 상무부에 조사를 지시했다. 우려국가는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쿠바, 베네수엘라 등 6개국이다.
러몬도 장관은 의회 출석 후 규칙의 세부 사항에 대해선 언급을 거부했다. 한편 그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멕시코에서 자동차를 조립할 경우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우리는 중국이 멕시코를 이용해 새로운 관세를 회피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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