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이노베이트가 자회사 EVSIS와 함께 북미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진출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최근 미 현지 법인 'EVSIS 아메리카'를 설립했다. 법인은 이미 캘리포니아주에 1000평 규모의 공장 부지를 확보했다. 상반기 내 모든 생산 라인 가동 준비를 마치고 하반기부터 북미 전역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롯데이노베이트와 EVSIS, 삼성물산 3사는 지난 10일 롯데월드타워에서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롯데지주 신유열 미래성장실장이 직접 참여해 그룹의 핵심 신성장 테마 중 하나인 모빌리티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EVSIS 아메리카의 주요 생산 제품은 지난 1월 EVSIS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CES 2024)에서 선보인 180kW, 400kW의 초급속 충전기다. 지난해부터 미국 시장에 공급 중인 급속 30kW와 100kW 충전기에 대한 현지 테스트 및 기술 지원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제품들은 미국산 우선구매법(BAA),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정책(NEVI) 등 미국 진출을 위한 기준을 모두 만족시키며 미국 시장 내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VSIS는 지난해 국내 전기차 충전기 분야 매출 1위에 이어 북미시장까지 진출하며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회사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미국 신용평가기관 S&P의 글로벌 모빌리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차 충전 시장은 2023년 2조원 규모에서 2030년 22조7000억원으로 연평균 약 50%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합작법인은 시장의 급속, 초급속 충전 분야에서 점유율 20%의 선두권 업체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EVSIS 아메리카는 삼성물산 상사부문을 판매 파트너로 선정했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북미시장에서의 전기차 충전기 마케팅, 판매 영역을 담당한다.
고두영 롯데이노베이트 대표이사는 "EVSIS 아메리카는 한국 기업들의 모빌리티 역량을 글로벌 시장에서 보일 좋은 기회"라며 "국내외에서 검증된 EVSIS 충전기와 삼성물산의 글로벌 네트워크 시너지로 북미 시장에서 선두 사업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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