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보다 비싼 '소' 경매로 나온다…이유는

입력 2024-05-16 13:46   수정 2024-05-16 13:52


세계에서 가장 비싼 소인 브라질 소 '비아티나-19'가 브라질 남부 홍수 피해 복구 자금 마련을 위해 경매에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 G1에 따르면 이날 제1회 농업 연대 경매 행사에서 비아티나-19가 경매에 부쳐진다. 히우그랑지두수주의 홍수 피해자들을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서다. 수익금은 모두 홍수 피해자에게 기부될 계획이다.

비아티나-19는 올해 3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소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 있다. 그 몸값은 2100만 헤알(56억원)에 달한다. 이유는 △아름다움 △고급 육류 생산 능력 △결함 없는 튼튼한 다리 등이다. 비아티나-19의 수의사는 "비아티나-19는 다양한 목적으로 소를 생산할 수 있는 유전자 은행이나 다름없다"며 "아름다운 소를 만들고, 소비자에게 고품질 고기를 생산할 생식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아티나-19의 품종은 현재 브라질에서 가장 중요한 품종 가운데 하나인 넬로르다. 인도에서 유래한 이 품종은 온몸이 흰색 털로 덮여 있다. 어깨 위에는 커다란 구근 모양 혹이 있다. 턱 아래 피부는 축 늘어져 있으며, 다른 소 품종보다 땀샘이 2배나 크기 때문에 더위에 강하다. 효율적인 신진대사 덕에 질 낮은 사료를 먹고도 잘 크는 특징이 있다.

넬로르 소의 몸값이 뛰는 이유는 품종 개량에 사용되는 유전자 정보 탓이다. 넬로르 품종의 정액은 매우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지난 2018년 가디언은 가장 우수한 황소의 정자가 0.55㎖당 5000달러(약 660만원)에 판매됐다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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