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16일 정례회의를 열고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은행업 인가를 의결했다. 금융위가 지난해 7월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통해 5대 은행과 경쟁하는 ‘메기’ 역할을 맡기겠다는 ‘은행권 경쟁 촉진화 방안’을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시중은행이 새로 생기는 것은 1992년 평화은행(현 우리은행에 합병) 이후 32년 만이다.
대구은행은 최소 자본금(1000억원)과 지배구조(산업자본 보유 한도 4%) 등 시중은행 요건을 충족해 지난 2월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인가 내용을 변경하는 은행업 본인가를 신청했다. 걸림돌이었던 고객 미동의 증권계좌 1000여 개 불법 개설 사건은 내부통제 개선 사항을 주기적으로 금융당국에 보고하는 조건으로 통과됐다.
대구은행은 설립 57년 만에 사명을 모바일 뱅킹 앱 이름인 ‘iM뱅크(아이엠뱅크)’로 바꾸고 전국구 은행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영업 구역의 전국 확대에 발맞춰 수도권과 충청, 강원 등에 향후 3년간 영업점 14개를 신설한다. 대구은행 모기업 DGB금융지주도 신종자본증권과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5년간 자본 7000억원을 확충하는 등 건전성 개선에 나선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전국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과 함께하고 디지털 혁신 서비스로 동반 성장하는 새로운 시중은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