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과 거래하는 농·어촌 중소상공인들이 쿠팡의 신선식품 새벽배송 ‘로켓프레시’를 통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로켓프레시에 입점한 농·어촌 중소상공인 매출을 분석한 결과, 최대 수십 배의 매출 증대 효과가 있었다고 16일 발표했다. 오이, 양파 등 30개 농산물을 판매하는 경남 창녕군 농업회사법인 신신팜도 지우와 비슷한 사례다. 신신팜은 지난해 쿠팡을 통해 2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과거엔 도매시장, 식자재 거래처가 대부분이었지만 현재는 쿠팡 매출 비중이 전체의 73%다.
최상록 신신팜 대표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져 동남아시아 수출길도 열렸다”며 “올해엔 3억원을 투자해 자동화 포장시설을 갖춰 더 저렴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산물 판매 상인들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전남 신안군에서 국산 생새우, 낙지 등 수산물을 판매하는 한길의 작년 매출은 약 6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50% 늘었다. 쿠팡 입점 뒤 비수기인 12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매출이 9배 이상 늘어난 덕이다. 일감이 늘어 정규직 고용인원도 1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쿠팡은 전국 30여 개 지역, 100개 이상 물류망을 구축하고 로켓프레시를 통해 신선식품을 배송하고 있다. 로켓프레시의 올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 농수산물 시장의 복잡한 유통단계를 줄인 로켓프레시가 농어촌의 성장을 이끌고 소비자 편의를 증진해 윈윈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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