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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서 헤지펀드 전략을 활용해 초과 수익 달성을 목표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변동성 장세에서도 꾸준히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내면서다.
16일 ETF닷컴에 따르면 ‘리턴 스택 US 스톡&매니지드 퓨처’(RSST)는 올해 들어 22.83% 올랐다.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률(11.92%)의 두 배에 달한다. 수익률이 고공행진하면서 출시 8개월 만에 1억2500만달러(약 1700억원)가 유입됐다.
이 상품은 선물을 매수·매도하는 헤지펀드 전략을 사용하면서도 시장 대표 지수를 따라가도록 설계된 ETF다. 자산의 50%는 원자재, 채권, 통화 등 다양한 선물 자산에 투자하고, 남은 50%는 S&P500지수를 추종한다. 기존 헤지펀드 전략형 ETF가 하락장에서는 성과를 거두지만 상승장에서는 잘 쫓아가지 못했던 점을 보완했다. 최근에는 주식과 원유, 금을 매수하고 미국 채권과 엔화를 매도해 좋은 수익률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절대 수익을 목표로 하는 ‘롱숏’ 전략형 ETF도 올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롱숏 전략이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사고, 내릴 것으로 전망되는 주식은 팔아 차익을 노리는 것이다. 대표적 롱숏 전략형 ETF인 ‘컨버전스 롱숏 에퀴티’(CLSE)는 올해 들어 24.10% 상승했다.
또 헤지펀드가 보유한 주요 종목을 편입해 일반투자자도 헤지펀드 투자 수익을 따라갈 수 있도록 한 ETF가 있다. ‘골드만삭스 헤지 인더스트리 VIP’(GVIP)는 자산 상위 10개 헤지펀드가 많이 보유한 50개 종목에 투자한다. 이 밖에 시장 상황에 따라 강세 섹터 종목을 적극 편입하는 ‘로테이션 전략형’의 ‘안필드 US 에퀴티 섹터 로테이션’(AESR)도 올 들어 15.71% 상승했다.
다만 전략형 ETF는 운용 방식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롱숏 전략형 ETF ‘하버 롱숏 에퀴티’(LSEQ)는 올 들어 CLSE의 절반인 13.25% 수익률을 보였다. 수수료가 비싼 것도 단점이다. 헤지펀드형 ETF의 총보수는 연평균 1.12%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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