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찍자 차익실현 '우르르'…다우, 사상 첫 장중 4만 [뉴욕증시 브리핑]

입력 2024-05-17 07:09   수정 2024-05-17 07:10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금리인하 기대감에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다만 상승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62포인트(0.10%) 내린 3만9869.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1.05포인트(0.21%) 떨어진 5297.10을, 나스닥지수는 44.07포인트(0.26%) 하락한 1만6698.32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4만선(4만51.05)을 돌파하며 불기둥을 세웠다. 다우지수가 4만선을 돌파한 건 2020년 11월24일 3만선을 돌파한 이후 3년6개월여 만이다.

이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장중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S&P500지수는 한때 5325.49로 최고가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상단을 1만6797.83까지 높였다.

다만 장 후반 급등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종가는 3대 지수 모두 하락으로 마쳤다.

전날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완화된 것으로 발표되자 올해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는 것이 명확해졌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시장의 투자심리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9월 미 Fed의 금리동결 확률은 32.9%, 25bp 인하 확률은 49.7%로 반영됐다. 9월에 25bp를 넘어선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합치면 금리인하 확률은 67.1%로 반영됐다.

다만 미 Fed 위원들의 발언이 보도되면서 장 후반 지수는 점점 상단을 낮췄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기조가 완화된 것은 몇 달 동안 실망스러웠던 지표 이후 긍정적인 발전"이라면서도 "지금 통화정책을 바꿀 만한 어떤 지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4월 CPI는) 미 Fed가 원하는 수준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경기회복에 확신을 주지 못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 22만2000명으로, 직전주보다 1만명 줄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직전주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수준으로 증가한 후 한 주 만에 다시 22만명대 초반으로 감소했다. 특히 4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9% 올랐다.


종목별로 보면 월마트가 호실적에 6.99% 급등했다. 이날 월마트는 1분기 매출액이 1615억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0.6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1595억달러, 0.52달러)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월마트는 이번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4.5% 더 늘고 EPS도 62~65센트로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치(가이던스)를 제시했다.

메타는 유럽연합(EU)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어린이 안전문제와 관련해 조사를 개시했다는 소식에 1.3% 하락했다.

보험사 처브의 주가는 4.71% 급등했다. 전날 워런 버핏이 이끄는 미국의 투자기업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해 3분기부터 비밀리에 사들인 주식이 처브로 밝혀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몰렸다.

'대장 개미' 로어링 키티의 복귀 소식에 최근 강세를 보인 이른바 '밈 주식'들은 2거래일 연속 폭락했다. 게임스톱은 30.04% 급락한 27.67달러에, 극장체인 AMC는 15.33% 밀린 4.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들은 일제히 숨고르기가 이어졌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5.04% 급락했고,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0.29% 내렸다. AMD만 1.85% 오른 162.6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채금리는 반등했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5.7bp(1bp=0.01%포인트) 오른 4.791%를 기록했다. 벤치마크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4월5일 이후 최저치인 4.313%까지 하락한 후 2.3bp 상승한 4.38%까지 올라왔다.

국제유가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보다 0.60달러(0.76%) 오른 배럴당 79.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0.52달러(0.63%) 뛴 83.27달러에 거래됐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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