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프로덕션 역량 고도화와 인력 양성에 도움을 주는 '그로우 크리에이티브(Grow Creative)' 교육 캠페인(이하 캠페인)을 통해 한국의 콘텐츠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맞춤형 교육으로 한국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전문 인력 양성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프로덕션 총괄디렉터는 17일 서울 종로구 넷플릭스 서울오피스에서 열린 그로우 크리에이티브 교육 캠페인 발표 간담회에서 "콘텐츠 강국 한국이 미래에도 세계적 관심의 중심에 있으려면 창작자의 창작 의도를 구현해내는 프로덕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넷플릭스는 캠페인에 대해 한국 고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해외에서 먼저 사용되고 있는 기술을 잘 받아들이는 프로덕션 역량 고도화를 가능케 하는 체계적인 교육이라고 소개했다. 한 작품이 뛰어난 완성도를 갖추기 위해서는 수백 명의 창작자가 보유한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만큼, 넷플릭스는 각 제작단계에 필요한 기술을 갖춘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넷플릭스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 태국 등에서도 현지에 필요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각국 고유의 관행이 다르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추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 다른 만큼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 디렉터는 "할리우드(미국)는 조연출이 (촬영) 현장 (기간)에만 근무하지만 한국은 후반 작업이 끝날 때까지 근무한다"며 "한국의 예능프로그램은 평균 170대의 카메라가 투입되는데 이는 다른 나라보다 훨씬 많다"며 각국의 프로덕션 관행 차이를 소개했다.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캠페인의 일환으로 2022년부터 영화진흥위원회(KOFIC),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등과 협업해 15차례 교육 세션 및 워크숍을 진행했다. 하 디렉터는 "넷플릭스는 (초고화질 영상인) HDR, 입체 음향 등 혁신적인 기술을 제작 현장에 도입하고, 업계 전반에 걸쳐 시각특수효과(VFX) 및 버추얼 프로덕션(VP) 기술을 교류하는 등 다양한 기회들을 모색해왔다"면서 "촬영 후반 작업을 총괄하는 '포스트 슈퍼바이저' 직무를 국내 최초로 확대하는 등 한국 제작 현장의 인프라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는 여기에 더해 한층 체계적인 인재 양성 및 기술 교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넷플릭스가 올해 하반기 본격 출범할 캠페인은 인력 양성, 제작 프로세스 효율화와 지식 공유를 통한 제작 기술 고도화 등 세 가지 분야에 주력한다.
우선 올 하반기 KOCCA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방송영상콘텐츠 전문인력 양성 교육을 진행하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KOFIC 및 KAFA와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콘텐츠 제작 현장에서 가장 수요가 큰 버추얼 프로덕션, 창문 배경 솔루션 촬영, 예능 제작 카메라 촬영, 디지털 이미징 테크니션, 믹싱 분야에 중점을 둔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했다. VFX 프로덕션 전반의 역량 및 인프라 강화를 위한 신인 VFX 아티스트, 프로듀서, 에디터 등 다양한 직무의 인재를 양성한다는 설명이다.
하 디렉터는 "한국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조금 더 강화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올해 캠페인을 통해 약 600명의 인력이 교육받게 될 전망인데, 이는 전년보다 많은 인원이고 관련 예산도 꾸준히 늘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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